증여세 재원 확보 위해 한화 배당확대 가능성 높아
김승연 한화 회장은 지난달 31일 보유 중인 한화 지분 22.6%를 세 아들에게 증여했다. 이에 따라 김승연 회장 11.3%, 김동관 부회장 9.8%,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이 각각 5.4%를 보유하게 됐다. 단일 최대주주인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공개매수(5.2%)와 고려아연 보유 지분 인수(7.25%)로 한화 지분 22.2%를 확보한 상태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세 아들이 100% 보유하는 한화에너지가 상장을 준비해 한화 주가에 우려가 있었다"며 "지분증여는 승계 관련 한화 주가 불확실성의 해소 요인"이라고 말했다. 또 "상장 후 한화와 합병을 통한 그룹 승계가 유력 거론됐다"고 밝혔다. 이는 한화에너지 주가는 높고 한화 주가가 낮을수록 합병 비율 면에서 아들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최 연구원은 "증여세 과세기준 가격이 한화 주가가 4만원대에 안착한 3월부터 계산돼 한화 주가상승을 경영진 측에서 예상했을 것"이라고도 판단했다. 더불어 "증여세 재원 확보를 위한 중장기적 한화의 배당확대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 주가도 NAV (순자산가치) 대비 할인율 75%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충분하다"는 말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