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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타차 뒤집은 김효주, 1년 5개월만에 LPGA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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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5. 03. 31. 13:36

마지막 날 8언더파 몰아쳐
연장서 릴리아 부 따돌리고 대역전
1년 5개월만 LPGA 통산 7승
“한 번에 하나씩” 집중력 빼어나

김효주가 30일(현지시간) 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효주(29)가 오랜 부진을 끊고 1년 5개월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상에 섰다.

김효주는 30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월윈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총상금 225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1개로 8언더파 64타를 몰아치며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했다. 릴리아 부(미국)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 홀(파4)에서 치러진 첫 번째 연장전에서 1.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부를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부는 이 홀에서 3m 버디 퍼트를 놓쳐 우승을 헌납했다.

김효주는 2023년 10월 9일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우승 이후 1년 5개월 만에 정상에 섰다. LPGA 통산 7승째. 우승 상금 33만7500 달러(4억9000만원)를 거머쥐며 LPGA 28번째이자 한국 선수로는 9번째로 통산 상금 1000만 달러(1007만1237 달러)를 돌파했다. 아울러 개막전 왕중왕전에서 우승한 장타자 김아림(29)에 이어 한국 선수 시즌 두 번째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효주는 이날 선두 부에 4타 뒤진 공동 5위로 최종라운드에 돌입했다. 전반에 버디 5개를 몰아치며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후반들어 10번 홀(파3)과 11번 홀(파4)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21언더파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12번 홀(파5)에서는 위기를 맞았다. 세컨드 샷이 그린 옆 물가로 빠져 첫 보기를 범하며 공동 선두를 내줬다. 14번 홀(파4)과 15번 홀(파3)에서는 연달아 버디 찬스를 잡았지만 퍼트가 빗나가면서 달아나지 못했다. 그러나 16번 홀(파4)과 17번 홀(파5)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후반에 3타를 줄인 부와 동타를 이루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고 마침내 연장전 버디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마지막 날 버디율 50%를 달성할만큼 집중력이 빛났다.

김효주는 2012년 17세 때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 일본, 대만 프로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맹활약하다 2014년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카리 웹(호주)을 물리치고 우승한 후 이듬해 LPGA에 진출했다. 올해 11년차로 2015년과 2016년 각각 1승씩을 거둔 뒤 4년여 간 우승이 없다가 2021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2022 롯데 챔피언십, 2023 볼룬티어스 오브 아메리카스 클래식에서 승리를 추가했다. 올 시즌은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베이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공동 10위), 직전 출전 대회였던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공동 7위) 등 4개 대회에 나서 2차례 톱10에 오르며 가능성을 키워갔다.

김효주는 경기 후 LPGA와 인터뷰에서 "기분이 정말 좋은 하루"라며 "한 번에 한 홀씩, 한 번에 버디 하나씩만 생각했다. 지난겨울 정말 열심히 훈련했는데 이렇게 빨리 우승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연장전) 18번 홀 페어웨이에서 볼에 무당벌레가 내려앉아 있었다"며 "서둘러 치려고 하다가 무당벌레가 날아가길 기다린 게 내게는 좋은 징조였고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이미향(32)과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공동 6위(18언더파 270타)에 올랐고 윤이나(21)는 대회 2연패에 도전한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와 나란히 공동 22위(14언더파 274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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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가 30일(현지시간) 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동료들로부터 샴페인 세례를 받고 기뻐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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