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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밸류업 포럼]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밸류업 관심 낮아…지수부터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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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보 기자

승인 : 2025. 03. 28. 16:08

"밸류업 지수, 규모 아닌 밸류업에 대한 의지 더 많이 반영해야"
거래소 "정기변경서 공시지표는 완화적용하고 밸류업 의지 더 많이 반영"
제7회 아시아투데이 금융포럼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이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7회 아시아투데이 금융포럼'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정부 주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열기가 식었고 시장 관심은 극히 낮은 수준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한국거래소가 선보인 밸류업 지수 부터 밸류업에 진심인 기업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는 진단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7회 아시아투데이 금융포럼에서 "시장에서 밸류업 관심도는 극히 낮은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박 센터장은 시장의 냉담한 반응에 세 가지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첫째는 정치적 불확실성이다. 박 센터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이 이번 정부 업적이라는 인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에 정책이 영향을 받을수 있다는 우려다. 그는 "이런 자리를 계속 만들고 거래소도 노력하며 류업이 장기 프로젝트임을 시장에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센터장이 바라본 두번째 이유는 모범 사례로 여겼던 일본 증시의 퇴색이다. 박 센터장은 "밸류업 모범사례로 일본을 많이 드는데 최근 지난 1년간 일본 주가는 오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엔화 약세가 멈춘 뒤 나타난 현상이라 이전의 주가 상승이 밸류업 정책 덕이 맞냐는 의구심이다.

셋째는 단기 효과 소진과 장기 과제로서의 부담이다. 그는 "성장이 아닌 분배를 통한 주가 레벨 상승 기대는 일단락됐다"면서 "정책 지속, 비금융사 확산 등 장기 과제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결국 시장 관심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제언으로는 세가지를 제시했다. 지수 발표 이후 오히려 시장 관심이 더 떨어졌다는 점을 언급하며 거래소가 밸류업 지수를 좀 더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대형주 위주 구성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면서 "의지 없는 기업은 과감히 빼고 유니크함을 가져야한다"고 했다.

상장폐지 활성화도 주문했다. 박 센터장은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의 발표를 인용하며 대만보다 기업 수는 두 배 많은데 시가총액은 절반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상장으로 혜택을 얻었다면 상응하는 의무를 다해야 한다"며 "미국만큼은 아니어도 의무 불이행시 지금보다 적극적 퇴출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 센터장이 제언한 두번째 대상은 정부였다. 그는 "범정부적 세제 지원이 있어야 한다"면서 한국 자산 구성 특성을 고려한 정책을 주문했다. 그는 "주택을 팔면 양도세가 엄청 크게 발생하는데, 이 부분을 주식으로 예치시키는 방안을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세금을 바로 내는 대신, 양도 차익의 전부 또는 일부를 일정기간 주식에 묶어두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또 "장기 투자 후 주식을 팔 때 세금을 상당히 낮춰주는 방안도 고려 가능하다"면서 "지금 같은 부동산 시장 상황에서 원활한 자금 회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금융당국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며 정부 차원의 거시적이고 전략적인 산업 정책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덧붙였다. 그는 "MSCI 아시아 지수 내 한국 비중이 하락했고 인도, 대만 비중은 상승했는데 이는 밸류업 문제가 아니다"면서 "금융당국 노력도 중요하지만 범정부적인 산업 정책 노력까지 겸비해야 한다"고 첨언했다.

밸류업 지수 변경과 관련해 윤재숙 한국거래소 기업 밸류업 지원부장은 "정기변경을 통해 기존 정량지표 외에도 공시지표를 완화 적용해서 밸류업 의지가 더 많이 편입되게 하고 이미 들어가 있는 기업은 퇴출하려고 한다"면서 "밸류업 지수 3년 차부터는 밸류업에 대한 의지만 100% 반영해 판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심준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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