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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미국에 31조 투자”...트럼프 “미국 내 생산 현대 자동차·철강 무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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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3. 25. 05:12

정의선 현대차 회장 "향후 4년간 미국에 210억달러 투자"
자동차 86억·부품 및 절강 등 61억·미래 및 에너지 63억달러
트럼프 "현대차 미국 내 자동차·철강 생산, 관세 강력한 역할"
LOUISIANA HYUNDAI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주재한 기자회견에서 2028년까지 미국에 총액 210억달러(약 31조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있다./UPI·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4일(현지시간) 2028년까지 미국에 총액 210억달러(약 31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정 회장은 이날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주재한 발표 행사에서 "현대차는 1986년 미국에 진출한 이래 2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현재 15개주에서 57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다"며 "향후 4년간 역대 최대 규모인 210억달러 신규 추가 투자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앞으로 4년간 집행할 21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의 세부 내역에 대해 자동차 생산 분야 86억달러(12조6000억원), 부품·물류·철강 분야 61억달러(약 9조원), 미래 산업 및 에너지 분야 63억달러(9조2500억원) 등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발표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 기업 가운데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내놓는 첫번째 사례다.

정 회장은 "이번 투자의 핵심은 미국의 철강과 자동차 부품 공급망을 강화할 60억달러의 투자"라면서 현대제철이 루이지애나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해 건설할 제철소가 미국 내 자립적이고 안전한 자동차 공급망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13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OUISIANA HYUNDAI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에서 세번째)·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주 지사(네번째)·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여섯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UPI·연합
정 회장에 앞서 단상에 선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는 미국에서 철강을 생산하고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게 되며, 그 결과 관세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차가 곧 매년 100만대 이상의 미국산 자동차를 생산할 예정"이라며 "이 투자는 관세가 매우 강력하게 역할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USA GOVERNMENT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주재한 기자회견에서 2028년까지 미국에 총액 210억달러(약 31조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웃고 있다./EPA·연합
◇ 정의선 회장, 트럼프와의 인연 소개...트럼프 "맞다", "고맙다", "그렇게 하겠다" 화답

정 회장은 투자 발표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오늘 이 자리에서 발표할 기회를 준 데 대해 감사하고, 새로운 임기의 놀라운(remarkable) 시작을 축하한다"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임기 시작)는 좋다. 훌륭하다"고 화답했다.

정 회장은 이번 투자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연에서 시작됐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그와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정 회장은 "미국 내 일자리 8500개 이상을 창출하는 조지아주 서배너 투자 결정은 2019년 서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시작됐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쳐다봤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웃으면서 "맞다"고 답했다.

이어 "그리고 2020년 (미국) 댈러스에서 새로운 공장을 언급했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정 회장이 "미국 내 일자리를 그때 시작됐고,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두번째 임기 시작과 동시에 이 혁신적인 프로젝트의 완료를 자랑스럽게 기념하는 이 순간이 더욱 특별하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고맙다"고 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미국 산업의 미래에 더 강력한 파트너가 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최첨단 제조 시설 중 한 곳을 직접 방문해서 미국과 미국 노동자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확인해보기를 권한다"며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공장에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케이"라고 화답했다.

US-POLITICS-TRUMP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부터)·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성 김 현대차 사장·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이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주재한 기자회견장에 참석하고 있다./AFP·연합
이날 발표 행사에는 루이지애나주가 지역구인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스티브 스칼리스 하원 원내대표와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주 지사, 그리고 장재훈 완성차 담당 현대차 부회장,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성 현대차 김 사장,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등 현대차그룹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투자와 관련, 현대차그룹은 자사의 최대 해외 투자 및 사업 국가인 미국에 대한 투자를 통해 미국 제조업 재건 등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응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해 미국에서 최고 기업으로서 위상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 등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할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인 것이다.

현대차는 26일 준공식이 예정된 미국 내 '3호 공장'인 조지아주 서배너 소재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 능력을 현재 연 30만대 규모에서 향후 50만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일관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로보틱스·인공 지능(AI) 등 미래 산업 분야에 대한 미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에너지 관련 인프라 투자도 시행할 계획이다.

특히 제철과 AI 등으로 현지 사업 기반을 다각적으로 확대해 모빌리티 등 미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신뢰도를 높여 지속 가능한 성장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등 해외에 대한 투자가 자동차·부품 등 국내 관련 산업 성장을 촉진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올해 국내에도 역대 최대 규모인 24조30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외에 대한 투자 확대로 글로벌 최고 기업이 되기 위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는 계획이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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