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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美판매 3000만대… 39년 만에 대기록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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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03. 24. 17:43

누적판매 2930만대… 올 달성 확실
첫 수출 '엑셀'·최고 인기 '아반떼'
높은 성장세… 다양화·상품성 비결
관세 파고, HMGMA서 유연 대응
미국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을 이어온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누적 판매 30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986년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39년 만에 이뤄낸 대기록이다. 단순한 양적 성장뿐 아니라 SUV와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라인업 확장과 높은 상품성이 이러한 성과를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현대차그룹은 이번 주 미국 조지아 주에서 미국 행정부의 '관세 파고'를 넘을 신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준공식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39년 만 3000만대 눈앞… 가파른 성장속도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1986년부터 올해 2월까지 누적 판매량 2930만3995대를 기록했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가 1711만6065대, 기아가 1218만793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기아가 매년 150만대 이상을 판매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안에 3000만대 돌파는 확실시된다. 지난해 현대차는 91만대, 기아는 79만대를 판매하며 GM, 토요타, 포드에 이어 2년 연속 미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 4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의 미국 진출은 1986년 울산공장에서 생산한 '엑셀' 수출로 시작됐다. 기아 역시 1992년 미국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1994년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이후 현대차·기아는 1990년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한 뒤, 2004년 500만대, 2011년 1000만대를 넘어섰다. 특히 1000만대 달성까지 25년이 걸린 반면, 7년 만인 2018년 2000만대를 기록하며 성장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현대차 '엘란트라(아반떼)'로 388만1490대가 판매됐다. 이어 쏘나타(341만9059대), 싼타페(237만9725대)가 뒤를 이었다. 기아에서는 쏘렌토(183만3523대), 스포티지(166만4022대), 쏘울(151만7554대)가 대표적인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현대차·기아 美 공략, 어떻게 가능했나

업계는 현대차·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으로 다양한 차종 라인업과 높은 상품성을 꼽고 있다. 세단과 SUV, 친환경차(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만 봐도 현대차·기아의 SUV 판매량은 총 128만대로, 전체 판매량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또 현대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16년 첫해 6948대 판매를 시작으로 2021년 이후 매년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7만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품질 경쟁력도 다양한 수상을 통해 입증됐다. 현대차·기아는 2020년 '텔루라이드', 2021년 '아반떼(엘란트라)', 2023년 'EV6', 2024년 'EV9' 등 5년간 4개 차종이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또한 '코나 일렉트릭'과 '텔루라이드'는 지난해 '제이디파워 잔존가치상'을 수상하며 품질과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았다.

◇결국 '친환경차'… HMGMA로 탄력

현대차·기아는 2014년 기아 '쏘울 EV'로 미국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왔다. 초기 연간 1000대 수준이던 전기차 판매량은 2022년 '아이오닉5'와 'EV6' 출시 이후 337% 급증하며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2만3861대를 판매하며 사상 최초로 미국 전기차 판매 10만 대를 돌파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 주에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을 앞두고 있다.

이는 기아 웨스트포인트 공장 이후 15년 만의 현대차그룹 미국 완성차 공장으로, 현지 생산을 확대해 미국의 보호무역 장벽을 극복할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HMGMA는 연간 30만 대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기존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및 기아 공장과 합산하면 미국 내 연간 생산량은 약 110만대로 전체 판매량의 약 70%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은 공장 건설에 76억 달러(약 11조원)를 투자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양산을 시작한 HMGMA에서는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9' 등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고, 하이브리드 차량의 혼류 생산을 통해 시장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향후 라인업 확대와 높은 상품성을 유지하고, HMGMA의 유연한 생산을 통해 급변하는 미국 시장에 빠르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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