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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투자 확대 기대되는 공매도 재개…개인투자자는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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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03. 21. 18:00

가격효율성 유지·시장유동성 증가 등 순기능 긍정적
대차거래잔고 급격히 늘어나는 종목은 유의 필요
2025.03.19-[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시연회] 개최-4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오른쪽)이 19일 한국거래소에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모의 데이터를 이용한 불법공매도 적출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한국거래소
열흘 뒤 시행되는 공매도(차입 주식 매도) 재개로 외국인 수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자본시장의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그간 '외인 놀이터'로 알려져 왔던 공매도가 다시 시행될 경우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 사례를 참고했을 때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대차거래잔고가 급격히 늘어나는 종목에 대해서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31일부터 공매도가 재개된다. 2023년 11월 글로벌IB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불법 공매도를 벌이다 적발되면서 공매도 자체가 중단됐었는데, 17개월만에 재개된 것이다. 특히 부분 재개였던 앞선 사례와 달리 전 종목에 대한 공매도 재개는 2020년 3월 이후 5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공매도란 투자자가 보유하지 않은 종목의 하락을 예상해 증권사 등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실제 주가가 하락하면 낮은 가격에 다시 매수해 상환하는 투자 기법이다.

시장에서는 공매도 재개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공매도는 주가의 가격효율성 유지 및 시장유동성 증가 등의 순기능을 가지고 있다.

무차입 공매도 방지를 위해 세계 최초로 추진한 공매도 전산화를 통해 불법 공매도를 둘러싼 우려를 불식할 수 있게 된 점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공매도가 재개될 경우 시장의 혼란과 변동성이 커질까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앞서 공매도가 금지됐다 재개됐던 지난 2009년과 2011년, 2021년의 경우에도 공매도 직후 한 달여 간은 시장이 다소 흔들리며 코스피 수익률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공매도가 재개된 이후 성과를 살펴보면 공매도 직후 1개월 동안의 성과는 국내 증시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공매도 재개가 중장기 시장 상승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단기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수는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이번 공매도 재개가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은 주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매도 제도는 가격에 대해 중립적인 거래수단에 불과하다"며 "투자의사결정을 집행하는 도구일 뿐 시장의 주가흐름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기업정보와 투자자들의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차거래잔고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종목에 대해서는 유의가 필요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신민섭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고평가는 공매도세가 들어올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유인"이라며 "투자 업종과 종목의 미래 이익과 현재 주가를 비교해 현재 고평가 상태인지, 공매도세가 들어올 만한 유인이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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