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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자카드’ 줄고 ‘프리미엄 카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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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승인 : 2025. 03. 17. 18:21

카드사 비용 절감·신용판매 부진
프리미엄 상품으로 우량고객 확보
신용카드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3년 간 카드사들이 신규 카드 상품을 적극적으로 내놓았지만, 이용자 혜택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일명 '혜자카드'로 불리는 카드 상품을 대거 단종하면서 그 빈자리를 혜택이 줄어든 카드로 대체한 것이다. 이는 카드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기존 상품의 리뉴얼 등을 추진한 영향이다.

카드사들의 신상품에도 새로운 트렌드가 생겼다. 카드사들이 그동안 합리적인 연회비에 혜택이 좋은 카드 상품을 내세웠다면, 최근에는 우량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프리미엄 카드 출시에 힘을 쏟고 있다. 우량고객을 끌어들이면 건전성 개선과 신용판매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에서다.

1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24년까지 지난 3년간 신규 카드 상품의 종류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엔 신용카드 166종과 체크카드 30종이 출시됐으며, 2023년엔 신용카드 145종과 체크카드 30종, 2024년엔 신용카드 225종과 체크카드 37종이 출시됐다.

카드사들이 신규 카드 상품을 내는 건 단종된 카드를 보완하기 위해서다. 그만큼 단종 카드 역시 많다는 의미다. 같은 시기 단종된 카드의 종류는 2022년 101종(신용카드 67종·체크카드 34종)에서 지난해 595종(신용카드 482건·체크카드 113종)으로 대폭 늘었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신규 출시된 카드 종류가 많았는데, 카드 출시가 많아진 건 단종된 만큼 리뉴얼하거나 다시 만든 것"이라며 "리뉴얼되는 카드는 시기로 나눠서 전략적인 필요성에 따라 출시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신한카드의 경우 지난해 '딥드림'과 '딥드림 플레티넘플러스', '하이포인트' 등이 단종됐다. 이 카드들은 '혜자카드'라고 불렸다. 특히 딥드림 카드는 이용 실적과 상관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포인트 적립 혜택이 제공되는 카드였지만 단종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이용할 수 없게 됐다.

현대카드의 경우 지난해 2월 '제로에디션2'를 단종했다. 이에 리뉴얼돼 '제로 에디션 3'가 출시됐는데, 연회비가 1만5000원으로 전작이었던 에디션2 대비 5000원 인상됐다. 하지만 에디션2의 혜택으로 호평 받았던 '생활 필수 영역' 1.5% 할인 또는 2.5% M포인트 적립 혜택은 사라졌다.

카드사들은 혜자카드를 정리하는 대신 프리미엄 카드 확대 전략을 펴고 있다. 프리미엄 카드 확장을 통해 '우량고객 모시기'에 힘줄 수 있어서다. 우량고객은 카드사 입장에선 건전성 확보와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된다. 카드사들이 겪었던 원가 절감과 신용판매 부진을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연회비 30만원대의 프리미엄 카드인 '더 베스트 엑스'를 출시했다. 프리미엄 카드 라인 확장에 힘을 쏟겠다는 의미다. 현대카드 역시 지난 2월 프리미엄 카드 라인인 '부티크' 3종과 4050 세대를 겨냥한 '써밋 CE(Compact Edition)' 등 프리미엄 카드를 내놨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4050세대를 겨냥해 우량고객 모시기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규 카드 상품이 늘어났지만 혜택은 줄어들고 있다. 카드사들의 원가 절감과 신용판매 부진에 의한 것"이라며 "이 때문에 우량고객 모시기에 힘을 주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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