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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영효율화’ 나선 LGU+ 홍범식…신사업 조직 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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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5. 03. 11. 10:20

이번 주 '인피니스타 해체' 등 CEO 업무보고
'너겟' 등 신사업 개편·정리, 인력도 유관 조직으로
2년 연속 실적 감소, 경영효율화 차원의 조직 손질
0312 LG유플러스 홍범식 사장 “구성원들의 성장에 기여한 CEO로 기억되고파” (가로1)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이 10일 용산사옥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회사 중장기 전략을 공유하고 있다./LG유플러스
LG유플러스의 신사업 발굴 조직 '인피니스타'가 출범 약 3년 만에 사라진다. 통신요금 플랫폼 '너겟'을 포함해 인피니스타가 담당했던 사업 대부분을 개편 또는 정리하고, 관련 인력은 유관 조직에 흡수시킨다. 회사 안팎에선 올해부터 LG유플러스 지휘봉을 잡은 홍범식 신임 사장이 경영효율화를 위해 칼을 빼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번 주중 인피니스타 해체 및 관련 사업을 개편·정리하는 내용의 CEO 업무보고를 진행한다.

인피니스타는 2022년 7월 전임인 황현식 사장 체제에서 신설한 조직이다. LG유플러스는 같은해 6월 플랫폼 사업자로의 전환을 골자로 하는 '유플러스 3.0'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인피니스타는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신사업 발굴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아왔다. 출범 당시 CEO 직속으로 편제됐고, 전체 인력(약 170명)의 절반을 외부 수혈을 통해 꾸릴 정도로 회사 차원에서도 힘을 실어줬다. 인피니스타센터장인 정현주 전무 역시 NHN, 네이버, 카카오 등을 거친 외부 인사로 주목받았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업무보고를 기점으로 인피니스타의 본격적인 해체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업무보고에는 인피니스타 핵심 사업 중 하나인 너겟의 개편 내용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피니스타가 기획했던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 '스포키', SNS 플랫폼 '베터' 서비스도 이달 말 종료를 앞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인피니스타가 담당했던 대부분의 사업을 접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며 "너겟 등 일부 사업은 개편을 통해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너겟은 LG유플러스가 2023년 선보인 통신 요금 플랫폼이다. 고객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요금제를 설계할 수 있고, 무약정으로 요금제 변경·해지가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다만 지난해 12월까지 가입자 수는 2만8000여명으로, 투자 대비 유의미한 수익을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너겟은 개편을 통해 기존 요금제는 유지하지만, 플랫폼 등 운영 시스템은 정리될 예정이다. 너겟 인력의 경우 사업 조직은 기존 컨슈머부문이, 개발 조직은 CTO부문이 담당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번 조직 손질은 경영효율화 차원의 조치로 해석된다. LG유플러스는 통신 시장 성장 둔화 등에 따라 2년 연속 실적 감소를 겪고 있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AI를 낙점하고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만큼 조직 구조를 간소화하고, 저수익 사업을 정리할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조직개편에서 인피니스타를 CEO 직속에서 컨슈머부문 산하로 이동시켰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조직개편을 기점으로 인피니스타 해체 논의가 본격화됐다"고 전했다.

한편 홍 사장은 전날 용산사옥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국내 1위 통신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공유했다. 홍 사장은 △고객 가치 창출 △차별적 경쟁력 확보 △운영 최적화 △품질·안전·보안을 4대 경영기조로 제시했다. 홍 사장은 "고객들의 높아진 기대 수준에 맞춰 기준을 높이고, 그 이상의 감동을 창출할 수 있는 부분에 투자를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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