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 제창하다 눈물…"나라 걱정된다"
윤상현 의원, 이동찬·김계리 변호사도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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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지지모임인 '대통령 국민변호인단' 소속 청년으로 나온 이지언씨(27)는 10일 헌법재판소(헌재) 앞에서 열린 삭발식에서 이같이 말하며 윤 대통령 탄핵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는 삭발식 전 주변 시민들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한 뒤 의자에 앉았다. 이후 어깨까지 내려오던 단발머리 한 올씩 바리캉(이발기)에 밀리는 모습에 주변 공기가 순식간에 무거워졌다. 한 시민이 부르기 시작한 애국가를 주변 시민들도 따라 부르는 걸 듣다 그만 울음을 터트린 이씨는 "머리카락이 아까워서 우는 게 아니라, 나라가 걱정돼서 운다"고 말했다.
삭발을 끝낸 이씨는 "내란죄 수사권이 없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17번이나 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을 당하자 서울서부지법에 청구하는 영장쇼핑을 했다"며 "하지만 서부지법은 '증거 인멸할 우려가 있다'는 한 줄로 윤 대통령을 구속했다. 저 같이 법도 모르는 사람이 봐도 이해가 가지 않는 사유"라고 지적했다.
이씨 다음으로 삭발식에 나선 정명진씨(27)도 "제 머리는 다시 자라지만, 국민의 생명은 다시 돌아오거나 자라나지 않는다"며 "윤 대통령이 몇 년간 홀로 고독히 싸워왔기 때문에 청년들이 이제서라도 계속 현장에 나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에 앞서 '불법 탄핵 반대 기자회견 및 삭발식'을 주최한 시민 기성경씨는 허리까지 내려오던 긴 머리카락을 자르고 "비상계엄 선포 말고 다른 대안이 있었는가. 남은 임기 2년 반 동안 대한민국을 정상화하고 의혹들을 해소하려던 시도가 현실적이고 책임감 있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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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윤 의원과 윤 대통령 탄핵심판 대리인단 이동찬·김계리 변호사는 헌재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시민들을 찾아 윤 대통령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시민 전지영씨는 13일째, 김보근 목사는 6일째 단식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