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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국 넥써쓰 대표. /김동욱 기자 |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현대그룹 창업자인 故 정주영 회장의 명언이지만 최근 게임업계에서 장현국 대표만큼 이 말이 잘 어울리는 사람도 없다.
위메이드 대표를 10년 동안 역임하면서 모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위믹스를 론칭해 블록체인 게임 시장의 새 지평을 열었다.
지난 2018년부터 '블록체인+게임'을 확신했던 장 대표는 위메이드 시절 '미르4 글로벌'과 '나이트 크로우' 등 한국에서 통하던 '매운맛 리니지류'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완성도 높은 게임에 블록체인 경제를 접목해 시너지를 낸 사례다.
기존 한국형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흥행이 국내·대만 같은 특정 시장에 국한된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블록체인과 결합하면서 필리핀·브라질·미국 등 다양한 문화권에서도 통하는 '비밀'을 풀어낸 것. 게임 자체가 탄탄하면 블록체인이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는 확신이 나온 이유다.
"이제는 3개월이면 충분하다"
그가 몸담았던 위메이드에서 이 작업을 준비하는 데 3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된 반면 넥써쓰에서는 단 3개월 만에 해내겠다는 자신감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강남구 넥써쓰 사옥에서 만난 장현국 대표는 "이전에는 인프라부터 지갑, 거래소 연동, 게임 서비스까지 전부 처음부터 만들어야 했고, 동시에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너무 많아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자체에 몰입하고, 그간 쌓은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 빠르면 3개월이면 완성 단계에 이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장현국 대표는 1월 취임 이후 2월 재단(오픈게임 파운데이션) 설립을 마친 동시에, 조만간 토큰 세일즈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어 3월 블록체인 게임 출시를 예고하는 등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위메이드와의 결별이 오히려 제 2의 기회가 되어 '다른 무대'에서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열어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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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국 넥써쓰 대표. /김동욱 기자 |
시장에서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뒤집을 묘책도 엿보인다. 이전에 다수 게임사가 P2E(Play to Earn)라는 기치를 내걸고, 게임성보다 토큰 발행이나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선판매로 자금부터 확보하면서 콘텐츠 완성도와 장기 흥행을 방치했다는 지적을 의식한 모습이다.
장 대표는 "유저들이 기대했던 것은 '게임 속 경제가 실제로 의미를 갖게 되는' 혁신이었지, 반쪽짜리 사행성 모델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게임의 성공을 확신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게임은 본질적으로 재미있어야 하고, 블록체인은 그 재미를 배가시키는 '도구'라는 점이다.
특히 MMORPG처럼 장기적으로 아이템·재화를 수급하며 몰입하는 장르는 블록체인이 결합되면 '내가 투자한 시간과 자원이 실제 가치로 이어진다'는 확신을 주어 유저 충성도가 더욱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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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국 넥써쓰 대표. /김동욱 기자 |
이를 위해 M&A(인수합병)와 투자를 통해 매력적인 IP(지식재산권)와 실력 있는 스튜디오를 빠르게 확보하는 계획도 진행 중이다.
장 대표의 선구안은 위메이드 대표 재직 시절, 시프트업·매드엔진·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등에 투자하면서 이미 입증됐다. 실제로 넥써쓰는 지난 1월 21일 '오딘: 발할라 라이징' 개발 일부 인력들이 독립해 설립한 덱사스튜디오에 투자하기도 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는 작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장현국 대표가 발표한 크로쓰의 '3Z 정책'이 이를 뒷받침하는데, 코인을 추가 발행하지 않아 가치를 보존하는 '제로 민팅(Zero Minting)', 재단이 예비 물량을 보유하지 않는 '제로 리저브(Zero Reserve)', 생태계 성장에 기여한 참여자가 정당한 보상을 제공받는 '제로 프리라이더(Zero FreeRider)' 정책으로 신뢰의 삼각 편대를 구축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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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국 넥써쓰 대표. /김동욱 기자 |
‘미국식 거버넌스’로 대표되는 기업 운영 방침 역시 이런 흐름의 한 부분이다. 한국 상장사처럼 대표이사가 외부 교류를 자제하는 관행을 지양하고, 미국 기업들처럼 CEO가 직접 성과와 계획을 세세히 알리며 투자자·개발사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의지다.
장 대표는 "이제는 미국식 거버넌스와 투명한 토크노믹스가 시장 불신을 해소해 줄 것"이라며 "EU의 MiCA(가상자산 규제 법안) 규정이나 미국 증권 규제까지 선제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재미있는 게임과 건강한 블록체인 경제가 만나면, 전 세계 게이머도 납득하고 즐길 수밖에 없다"고 자신했다.
주춤해진 블록체인 게임 시장 속에서 넥써스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제대로 된 재미'로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미르4 글로벌과 나이트 크로우가 보여준 흥행 패턴을 다시 재현함과 동시에, 다양한 장르로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장현국 대표는 "오는 3월에 블록체인 게임 3종을 먼저 선보이고, 늦어도 내년 말까지 100종 이상을 ‘크로쓰’ 플랫폼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년간 축적된 성공 DNA와 블록체인 노하우를 단숨에 쏟아내, 블록체임 게임 플랫폼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