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천혜의 자연 그대로’ 제주 송당모실길 초대합니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4.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225010013202

글자크기

닫기

부두완 기자

승인 : 2025. 02. 26. 10:47

오름 8개 곶자왈, 숲길 잇는 새 탐방로 구좌와 연결
10억 투입 32.55km 구간 정비, 경제 활성화 기대
당오름길2
다양한 수종의 나무가 빽빽히 들어선 제주 송당리 당오름길 산책로.
clip20250225112000
천년의 풍토길(당오름-돝오름13.45km구간)사업이 시작되는 송당리 당오름 입구 표지석/ 부두완 기자
제주도의 가치는 올레길이 활성화되며 한층 더 높아졌다. 올레길 걷기는 느림의 미학의 재발견이다. 해안길에서 한라산 방향으로 고개만 틀어도 400여개의 오름과 곶자왈이 시선을 머무르게 한다. 특히 전 국토의 초지 중 40%를 제주도가 차지한다. 제주의 넓은 초지 위에 바람따라 살랑이는 억새풀은 제주도 전역에서 춤사위에 맞춰 노래를 한다.

제주도의 대표적인 관광지는 그동안 폭포와 기암바위였다. 올레길 덕분에 제주도 전역이 관광지로 거듭났다. 당근 등 농작물 주산지인 제주도 구좌읍은 '제주도 한달살기' 최적지로 외지인들에게 인기다.

구좌읍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천혜의 자연 생태계와 비자림 덕분이다. 구좌읍 송당리에서 비자림, 해안올레길(김녕리~하도리 문주란섬~종달리)로 이어지는 구간은 제주도에서도 자연이 가장 잘 보존된 곳으로 꼽힌다. 그러다 보니 누구라도 걷고 싶은 길이고 느림의 미학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서울 모 초등학교 교사 출신 홍모씨는 "구좌에서 3박 4일을 여행해도 지루함이 없다. 이미 구좌에 와서 걷고 있는데 어느새 다음에 올 계획을 다시 짜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특히 송당을 둘러싼 비자림과 진숫네, 드넓은 초지에 우뚝선 오름과 곶자왈은 이미 내 마음 속 보물이 되었다"고 말했다.

구좌읍 송당리만 3박 4일 여행해도 부족함 없는 새로운 관광길이 생긴다.제주특별자치도는 10억원을 투입해 구좌읍 송당리 일대에 오름과 곶자왈을 연결하는 '송당모실길' 탐방로를 조성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아부오름
지난해 7월제주 구좌읍 아부오름에서 모녀가 여기저기에 솟아오른 오름들을 지켜보고 있다.
clip20250225112318
지난해 7월 구좌읍 하도리 문주란섬 입구에서 한치채낚기 배와 우도가 보인다.관광객들이 야간 물놀이를 하고 있다./ 부두완 기자
제주 방언으로 '마을' 또는 '나들이'를 뜻하는 '모실길'은 송당리 지역 내 8개 오름과 1개 곶자왈을 연결한다. 지역마을과 연계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탐방로를 조성했다.

총 연장 32.55㎞의 탐방로는 3가지 테마 코스로 구성된다. '천년의 풍토길'(13.45㎞)은 당오름에서 돝오름까지,'백주또 새미길'(10.2㎞)은 당오름에서 거슨세미까지,'소천국 두렁길'(8.9㎞)은 당오름에서 아부오름까지 이어진다.

코스명과 구간은 송당리마을회와 협의를 통해 확정됐다. 새롭게 조성되는 구간은 다음과 같다.
◇천년의 풍토길(L=13.45km): 당오름~큰내천 천변~송당저수지~곶자왈~돝오름
◇백주또 새미길(L=10.2km): 당오름~본향당~백주또 신당쉼터~밧돌~안돌~거슨새미
◇소천국 두렁길(L=8.9km): 당오름~괭이모루숲길~아부오름

제주도는 지난해 4억원을 투입해 거슨세미·안돌·밧돌오름 등의 탐방로 시설을 정비하고, 거슨세미오름 주차장을 확장했다.

올해는 5억원을 들여 당오름과 아부오름 등의 탐방로를 정비하고 코스별 안내시설을 설치한다. 내년까지 편의시설 설치와 탐방로 시설물 점검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송당리 주변에는 제주해녀박물관과 동화마을, 상도레일바이크와 덕천연수원이 있다.

강애숙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오름과 곶자왈 그리고 마을을 연결하는 트레일(Trail)이 조성되면 도보여행이 활성화되고 탐방객 체류시간도 늘어나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lip20250225113143
지난해 7월 동창생 6명이 송당리 동화마을 연못정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두완 기자
부두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