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캐나다 현지 공장 수출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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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 4월에 발표할 예정인 수입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가 '25%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일본산 수입차에 대한 미국의 관세율은 2.5%로, 추가 관세가 현실화되면 세율이 10배로 는다. 일본의 대미 수출액 중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8%에 달해 큰 파장이 예상된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 차량의 비중은 46%로, 국가별로는 멕시코가 16%로 가장 많고, 한국(9%)과 일본(8%)이 그 뒤를 잇는다.
관세율이 25%로 인상될 경우의 추가 세액을 도매가격 기준으로 산출한 결과, 도요타와 혼다 등 6개 회사의 총 부담액이 1조4200억 엔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추가 관세까지 포함하면 3조2000억 엔을 넘는 규모로 확대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지난해 일본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차량 대수는 스바루가 29만대, 마쓰다가 22만대, 닛산이 15만대였다. 닛산의 경우, 세계 판매량의 약 30%가 미국에서 발생한다. 미국 내에 두 개의 완성차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일부 모델은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여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스바루는 미국 판매량의 거의 절반을 수입 차량이 차지하고 있다. 도요타는 2024년 일본에서 53만 대를 미국으로 수출했으며, 이는 현지 판매량의 23%에 해당한다. 이외에도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생산된 차량이 미국 판매량의 약 20%를 차지했다. 인기 차종인 세단 '캠리'는 미국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픽업트럭 '타코마'는 멕시코에서, 고급 브랜드 '렉서스'의 일부 차종은 캐나다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된다.
자동차 부품에도 관세가 부과될 경우 완성차 공장을 미국으로 옮기더라도 부품에 대한 관세가 추가되면 전체 비용이 증가한다.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역시 자동차의 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이번 관세 조치는 일본, 유럽, 한국 등의 해외 자동차 업체뿐만 아니라 포드와 제너럴 모터스(GM) 등 미국 기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 자동차 기업들도 일부는 해외 공급망을 이용해 차량을 생산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