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7대, 송유관 기지 공격…인명피해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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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일간 텡그리뉴스에 따르면 아이벡 스마디야로프 카자흐스탄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피습에 관해 "이 사태는 카자흐스탄 경제에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공식 외교 채널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자연스럽게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정부가 공격의 배후로 사실상 우크라이나를 지목한 셈이다.
CPC는 전 세계 원유 공급에서 약 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의 주요 원유 수출 루트다. 카자흐스탄·미국·러시아의 기업이 함께 참여한다.
CPC에 따르면 지난 17일 7대의 드론이 크라스도라르 송유관 기지를 공격해 시설이 파괴됐으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이를 우크라이나의 소행으로 봤고 우크라이나 내부 채널에서는 자국이 벌인 일이 맞다는 증언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발생 당일 공급망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CPC가 파괴된 시설을 복구하는 데 2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고 밝히자 원유 시장에서는 해당 기간동안 카자흐스탄의 원유 생산량이 30%가량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카자흐스탄 에너지부는 비상 체제로 돌입해 한시적으로 러시아와의 국경 지역인 텡기즈-노보로시스크 송유관 시설을 활용할 것이며 원유수출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것"라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이번 공격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에 항의할 것으로 보이 않는다. 엄밀히 말해 CPC의 최대 주주인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트란스네프트가 소유한 러시아 영토에 있는 송유관 시설을 공격했기 때문에 카자흐스탄은 간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무엇보다 최근 도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소극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