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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 심각 中, 환경 미화원도 꿈의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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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2. 19. 17:09

광저우시 35세 미만 채용 인기 폭발
더 어려운 상태의 청년 실업 반증
중장년이 갈 곳 없다는 사실도 입증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중국의 청년 실업이 최근 중노동이 일상인 환경 미화원조차 꿈의 직업이 될 정도로 더욱 심각한 국면으로 진입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상태로 가다가는 더한 극한직업에도 눈을 돌리는 청년들이 부지기수로 양산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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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둥성 광저우시 바이윈구 신스가도판사처가 최근 고용한 청년 환경 미화원들이 작업에 나선 모습. 취업난에 시달라는 청년들에게는 꿈의 직업일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광저우르바오(廣州日報).
진짜 그런지는 최근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 바이윈(白雲)구 신스(新市)가도판사처(街道辦事處·거리관리처)가 낸 35세 미만 환경 미화원 채용 공고와 관련한 소동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아무도 모집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전국적 화제를 모으면서 많은 청년들이 대단한 관심을 보인 것이다.

심지어 다수의 청년들은 채용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일부는 광저우 이외의 지역에서 지원해 합격했다고 한다. 채용 공고를 낸 신스가도판사처 관계자들이 깜짝 놀란 것은 당연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이처럼 청년들이 환경 미화원도 마다하지 않고 일을 하려는 것은 역시 전국적인 현상이 된 일자리 부족과 관계가 있다. 특히 씨가 말랐다는 청년들 일자리의 부족은 거의 결정적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 평론가인 베이징 런민(人民)대학의 마샹우(馬相武) 교수가 "사람은 일을 해야 한다. 그래야 보람 있는 인생을 살게 된다. 35세 이전에 환경 미화원 일을 해보는 것도 나쁠 것 없다. 직업에 귀천이 어디 있나?"라면서 현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

마 교수의 말처럼 청년들이 환경 미화원 일을 하는 것을 반드시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하지만 막다른 길에 몰린 채 다른 선택의 여지 없이 하게 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여기에 궁극적으로 중장년의 일자리까지 위협하는 현실을 반영한다는 사실을 상기할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중국의 거의 모든 계층이 실업대란의 와중에 진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실제로 중국의 취업 상황은 상당히 심각하다. 실업률이 5% 전후에 불과하다는 중장년 층에서도 질 좋은 일자리에서 일하는 이들이 상당히 드문 현실을 상기할 경우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에서 나이 35세는 퇴직을 강요당해도 괜찮을 환갑이라는 자조가 전국적으로 횡행하는 상황까지 더한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그럼에도 환경 미화원에 청년들이 눈을 돌린다는 것은 상당히 충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음식 배달이나 택배가 각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이에 비춰보면 완전 양반의 국면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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