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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장점 살리면 우리 항만 생산·물류거점 성장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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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지훈 기자

승인 : 2025. 02. 17. 06:00

[인터뷰] 남재헌 해수부 항만국장
불안한 대외환경 속 항만정책 강조
부산항 진해신항 개발 올해부터 착공
항만 스마트화·배후부지 안정 공급
하역능력 2배로 확대·컨테이너 추가
남재헌
남재헌 해수부 항만국장이 지난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아시아투데이와 만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제공=해수부
"미국으로 가는 마지막 기항지라는 부산항의 지정학적 장점을 잘 활용하면, 우리 항만이 생산과 물류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남재헌 해양수산부 항만국장은 지난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아시아투데이와 만나 "미·중 무역갈등, 미 신정부 출범이라는 불확실성이 높은 대외환경 속에서, 우리 항만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보다 기민하게 항만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폭탄'이 연일 쏟아지면서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 미국의 8대 무역 적자국(2024년 기준)으로 관세 부과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과 인접 국가의 관세 전쟁으로 니어쇼어링(인접국으로 생산기지 이전) 전략마저 봉쇄될 상황에 놓이자 우리 기업들의 생산기지와 물류거점에 대한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해수부는 우리 항만의 지정학적인 여건을 활용해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부산항 등 주요 항만을 중심으로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남 국장은 "공급망 재편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대외 여건을 우리 항만이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글로벌 생산기지 이전과 물류거점 조성을 우리 항만으로 유입하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부산항을 비롯한 국내 주요 항만은 스마트화를 통해 항만의 생산성을 크게 확대해 가고 있으며,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제도적 인센티브를 통해 항만과 그 배후 산업군을 지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2030년까지 약 3000만㎡ 규모의 항만 배후부지를 순차 조성할 계획이고, 글로벌 거점항만으로 조성되는 진해신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역 요구 등을 고려해 배후 내륙부지를 항만배후단지로 신규 지정할 예정"이라며 "진해신항 개발사업을 기폭제로 항만 스마트 전환과 배후부지 안정적 공급을 통해 긴 호흡을 가지고 항만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남 국장은 올해 항만국의 정책 방향으로 △수출입 지원 항만 인프라 지속 확충 △항만 개발과 재생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민간 주도 항만산업 생태계 조성 등 세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우선 수출입 물류를 지원하기 위한 항만 인프라를 적기에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항만개발 프로젝트인 부산항 진해신항 개발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 착공한다"며 "이를 통해 부산항 하역능력을 2배로 확대하고, 컨테이너 26선석을 추가 조성해 세계 최대 규모의 항만 인프라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노후 항만을 재생해 지역 민생을 회복하고, 각종 재해에도 안전한 연안·항만 지역 조성을 통해 거주민 정주여건 개선에도 힘쓰기로 했다.

남 국장은 "부산, 인천의 경우 과거 항만기능을 수행했던 원도심과 신도심 간의 생활환경 격차가 크다"면서 "노후 항만을 재생해 지역경제와 도시 활력을 재창조할 수 있도록 항만재개발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안·항만 지역 거주민의 항구적 정주 여건 조성을 목표로 전주기적 연안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재해에 안전한 항만을 만들기 위한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민간이 주도하는 항만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도 추진한다. 그는 "세계적으로 스마트 항만의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국내 기업의 항만장비산업 제작 경험 부족으로 국내외 시장 진출이 난항을 겪고 있다"며 "이에 해수부는 항만기술산업 육성법을 제정해 시행했으며, 약 2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스마트 장비 시장도 우리 기업들이 주도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남 국장은 올해 5월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수상교통시설협회(PIANC) 연차총회에도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남 국장은 "이번 총회는 스마트항만, 탄소중립, 기후변화 등 세계 각국의 항만정책 동향과 기술력을 공유하고, 뛰어난 우리 항만 기술력을 세계에 소개할 수 있는 자리"라며 "항만·물류 관련 학회, 업·단체 등의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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