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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지난해 방글라 시위 유혈진압으로 140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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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2. 13. 13:54

유엔 인권 사무소 보고서…사망자 중 180명가량은 어린이로 추정
BANGLADESH PROTEST AFTERMATH
방글라데시 다카 단몬디 지역에서 시위대가 축출된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의 아버지이자 초대 대통령인 셰이크 무지부르 라흐만의 가옥을 굴삭기 등으로 파괴한 가운데, 시민들이 사건 발생 하루 뒤인 지난 6일(현지시간) 현장에 모여들고 있다. /EPA 연합뉴스
유엔 인권 사무소는 지난해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학생 주도의 시위를 강경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대 1400명이 목숨을 잃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지난해 여름 3주 동안 지속된 시위로, 당시 총리였던 셰이크 하시나는 축출됐다.

12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제네바에 본부를 둔 유엔 인권 사무소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7월 15일부터 8월 5일까지의 시위 기간 최대 1400명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시위대 1만 1700명 이상이 체포됐으며, 사망자의 약 13%에 해당하는 180명가량은 어린이였던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또 방글라데시 보안군이 비무장 시위대를 근거리에서 조준 사격한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유엔 진상조사단은 방글라데시 임시 지도자인 노벨 평화상 수상자 무함마드 유누스의 초청으로 방글라데시에서 하시나 전 총리를 인도로 피신하게 만든 시위에 대해 조사해 왔다.

유엔 인권 사무소는 방글라데시의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로리 멍고벤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정부가 바뀌었지만, 체제 자체가 바뀌었다고 볼 수 없다"며 "이전 정권에서 임명되거나 활동했던 관료들이 여전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상조사단은 방글라데시 정부에 사법 체계 개선과 증인 보호 프로그램 도입을 포함한 여러 권고안을 제시했다. 또한, 보안군이 시위 진압 시 치명적인 무기 사용을 하지 못하도록 권고했다.

정부 일자리 할당제에 좌절한 학생들의 평화 시위로 시작된 시위는 예기치 않게 하시나 총리와 집권 아와미연합당에 대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확산됐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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