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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제네바에 본부를 둔 유엔 인권 사무소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7월 15일부터 8월 5일까지의 시위 기간 최대 1400명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시위대 1만 1700명 이상이 체포됐으며, 사망자의 약 13%에 해당하는 180명가량은 어린이였던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또 방글라데시 보안군이 비무장 시위대를 근거리에서 조준 사격한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유엔 진상조사단은 방글라데시 임시 지도자인 노벨 평화상 수상자 무함마드 유누스의 초청으로 방글라데시에서 하시나 전 총리를 인도로 피신하게 만든 시위에 대해 조사해 왔다.
유엔 인권 사무소는 방글라데시의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로리 멍고벤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정부가 바뀌었지만, 체제 자체가 바뀌었다고 볼 수 없다"며 "이전 정권에서 임명되거나 활동했던 관료들이 여전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상조사단은 방글라데시 정부에 사법 체계 개선과 증인 보호 프로그램 도입을 포함한 여러 권고안을 제시했다. 또한, 보안군이 시위 진압 시 치명적인 무기 사용을 하지 못하도록 권고했다.
정부 일자리 할당제에 좌절한 학생들의 평화 시위로 시작된 시위는 예기치 않게 하시나 총리와 집권 아와미연합당에 대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확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