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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중국이 배달의 민족, 시장 이전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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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2. 12. 14:04

中 배달 시장 800조 위안 돌파
음식 배달업이 택배의 두 배 시장
전자상겨래 거물 징둥도 도전장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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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위험스레 질주하는 베이징의 한 와이마이 라이더. 이제는 한국인이 아닌 중국인이 '배달의 민족'이 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징지르바오.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중국이 쾌속 택배에 관한 한 그동안 글로벌 극강국으로 군림한 한국을 제치고 명실공히 세계 최고 '배달의 민족' 국가가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분위기로 볼 때 한국이 역전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고 단언해도 좋을 듯하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넓은 의미의 중국 내 택배 시장은 2024년을 기준으로 대략 4조2000억 위안(元· 835조8000억 원) 전후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음식 배달을 일컫는 와이마이(外賣)와 일반 택배 시장이 각각 2조8000억 위안, 1조4000억 위안 규모였다고 보면 된다. 와이마이 시장이 두 배 정도의 규모를 자랑한다.

앞으로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2030년에 현재의 3배 가까운 12조 위안 전후에 이를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한마디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시장 진입을 노리는 택배 관련 유사 기업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장벽도 높지 않을 뿐 아니라 일정한 점유율을 유지할 경우 대기업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인 탓에 속속 시장에 진출하고도 있다.

거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京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지난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위챗(웨이신微信) 공식 계정을 통해 와이마이 사업을 시작한다는 소식과 함께 입점 업체를 모집하면서 시장 진입을 공식화했다. 게다가 "올해 5월 1일 이전에 입점할 경우 1년 동안 수수료가 없다. 식품 안전 등 소비자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우수한 식당만 모집한다"고 홍보까지 하면서 시장에서 기존 대기업과 일전불사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현재 이 시장은 텐센트(텅쉰騰訊) 산하의 메이퇀(美團)과 전자상거래 공룡 알리바바 계열의 어러머, 물류 대기업 순펑(順豊)이 대주주인 펑스(豊食) 등 10여 개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들까지 합칠 경우 2024년 말을 기준으로 시장 참여 업체들은 무려 110만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마디로 춘추전국시대 스타일의 이전투구가 벌어지는 살벌한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경쟁이 치열하다. 여성을 포함, 최소 1000만여 명에 이르는 전국의 라이더들이 목숨을 걸고 배달을 하는 것이 기본이라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이들의 비참하기까지 한 애환을 그린 영화 '역행인생(逆行人生)'이 지난해 하반기에 개봉돼 수많은 관객들의 눈물을 강요한 것은 괜한 것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중국인들은 만만디(慢慢的)라는 말이 있듯 대체로 여유만만한 기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돈이 개입되면 얘기가 확 달라진다. 한국인의 '빨리빨리'는 저리 가라고 해도 좋다. 와이마이를 필두로 하는 택배 산업이 한국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앞으로는 아예 총알처럼 성장을 거듭하면서 중국 경제의 뉴노멀이 된다고 단언해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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