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일본 ‘기록적 폭설’에 사고 잇따라…일주일 새 8명 사망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4.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211010005768

글자크기

닫기

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02. 11. 16:11

북·동부 중심으로 최대 427㎝ 적설
곳곳에서 60~90대 남녀 8명 사망
숙박 예약 취소 빗발·신칸센 운행 차질
JAPAN HEAVY SNOWFALL <YONHAP NO-3736> (EPA)
4일 일본 북부 홋카이도 오비히로시에서 폭설이 내린 거리를 시민들이 걷고 있다./EPA 연합
일본 북·동부 지역에서 지난 4일부터 4m가 넘는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져 눈 관련 사고가 잇따라 10일까지 일주일 사이 8명이 사망했다.

올겨울 가장 강력한 한파가 일본 열도를 강타하고 있다. 겨울형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 곳곳에 연일 폭설이 내렸다.

일본 기상청이 발표한 10일 오후 5시 기준 적설량은 일본 최북단인 아오모리시 427㎝며 니가타현 쓰난정 329㎝, 야마가타현 오쿠라촌 304㎝다.

총무성 소방청에 따르면 후쿠시마, 니가타, 도야마, 나가노, 후쿠이 등 5개 현 곳곳에서 사람 키를 훌쩍 넘기는 양의 눈이 내려 60~90대 남녀 총 8명이 숨졌고 54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보도했다.

사망자는 모두 60대 이상 고령자였고 7명은 제설 작업을 하다 변을 당했다. 그 외 나가노현 히가시치쿠마군 사카이촌에서는 지난 9일 96세 여성이 자택 현관 앞에서 눈에 파묻힌 상태로 발견됐으나 사망한 것이 확인됐다.

나가노현 지역 매체 NBS는 10일 오후 4시 30분경 85세 여성이 나가노현 야마노우치정에 있는 주택의 창고 옆에 쌓인 눈 속에 파묻혀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고 전했다.

현지 소방당국은 당시 "눈 속에 머리를 박고 있는 여성을 발견했다"는 이웃의 신고를 접수해 출동했다. 경찰은 이 여성이 혼자 창고 지붕의 눈을 치우다 넘어진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후쿠시마현 아이즈 미사토정에서는 8일 77세 여성이 자신의 집 처마 밑에서 하반신이 눈에 파묻힌 채로 발견됐다고 현지 지역 매체 민유넷이 보도했다.

이 여성은 구조 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을 거뒀다. 현지 경찰은 사망자가 지붕에서 쏟아진 눈에 휩쓸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했다.

후쿠시마현 반다이정에서는 7일 민가 부지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67세 무직 남성이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발견 당시 차량 머플러가 눈에 막힌 채로 시동이 켜져 있어 내부에는 배기가스 냄새가 가득했다고 설명했다.

현지 최대 철도회사인 JR동일본은 10일 고속열차인 야마가타 신칸센 상·하행선 첫차를 운휴했고 11일에도 일부 구간 운행을 일시 또는 종일 중단했다.

폭설 지역 숙박업체에서는 예약 취소가 빗발쳤고 숙박객들은 숙소를 빠져나가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경우도 있었다.
김현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