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탈레반 장악한 아프간에 국제사회 지원금 무기한 중단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4.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211010005130

글자크기

닫기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5. 02. 11. 11:54

트럼프 취임 후 인도적 지원 차단
탈레반, 국민들에 엄격 규범 강요
clip20250211000950
유엔 엠블럼./AP 연합
아시아투데이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텔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국제 자금 지원이 사실상 중단됐다.

아프가니스탄 매체 아무티비(Amu.tv)는 아프가니스탄이 유엔을 통해 받아 온 경제적 원조가 끊어졌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지원금 총 2억3400만 달러(약 3400억원) 중 예정됐던 2900만 달러(약 420억원)의 집행을 무기한 중단했다.

지난 6일 공개된 유엔 파트너십 위원회의 재정 기록에서 원조금의 대부분을 감당했던 미국은 주요 핵심 예산에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지원금을 포함하지 않았다.

유엔인구기금(UNFPA) 등 국제인권단체들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줄자 우려를 표명했다.

UNFPA는 "최근 자금 부족으로 인해 900만명에 달하는 아프가니스탄 여성이 건강 및 보호 서비스를 받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정기보고서를 통해 현재 수백만명에 달하는 아프가니스탄인이 의료 서비스, 식량, 깨끗한 물을 얻을 수 없어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은 지원금 재정 부실을 우려했다. 아프가니스탄 재건 특별감찰관(SIGAR)이었던 존 F. 소프코에 따르면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37억 달러 이상의 원조를 제공했지만 지원금의 상당 부분이 궁극적으로 탈레반에 이익이 됐다.

구소련 구성 국가들로 구성된 집단안보조약기구(CSTO)는 아프가니스탄의 사회적 혼란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만갈리 타스마감베토프 CSTO 사무총장은 러시아 국가두마(하원)에서 개최된 회원국 의원장 정기회의에서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잘 알려진 긍정적 변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중앙아시아에서의 테러리즘, 급진적 이념, 마약 밀매 등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탈레반 수뇌부는 아프가니스탄 서부에 위치한 유엔 산하 이슬람 칼라 국경 검문소에 방문해 남성 직원들에게 수염을 깎거나 다듬으면 처벌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작년 10월을 기점으로 아프가니스탄 당국이 국민들에게 엄격한 사회규범을 강요하면서 인도주의적 활동을 제약하고 있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