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보다 무려 157만 건 감소
대재앙 부를 인구 지속 감소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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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여러 정황으로 미뤄볼 때 앞으로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에 있다. 일부에서 올해 마지노선이라고 해도 좋을 600만 건이 붕괴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하는 것이 절대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심지어 500만 건에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결혼 건수가 계속 줄어드는 것은 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역시 사상 최악이라고 해도 좋을 청년 취업난이 전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못하는 현실이 아닐까 싶다. 먹고 살기도 힘든 판에 청년들이 결혼에 눈을 돌린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얘기가 될 수 있다.
대부분 MZ 세대들인 결혼 적령기 청년들의 엄청난 결혼관 변화도 거론해야 한다. 한국도 그렇겠으나 과거 중국에서는 결혼을 꼭 거쳐야 하는 인생 행로로 인식하는 경향이 일반적이지 않았나 싶다. 결혼을 생로병사의 한 과정으로 분명하게 생각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180도로 변했다. 하면 좋겠으되 하지 않아도 크게 이상할 것 없다는 인식이 지배적인 듯하다. 베이징의 30대 후반 미혼 여성 리진화(李錦華) 씨가 "내 주변에는 기혼자보다 미혼자들이 훨씬 더 많다. 미혼자들도 초조해하거나 하지 않는다. 대신 적극적으로 인생을 즐긴다"면서 자신 역시 평생 결혼하지 않을 수 있다고 술회하는 것은 이로 보면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
현재 중국 당국은 결혼 건수 제고를 위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는 등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극적인 상황의 반전이 없는 한 현실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볼 때 중국의 인구 감소와 국가 경쟁력 약화는 피하기 어려운 대재앙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