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경악의 中 결혼건수 폭감, 미래 재앙 현실로 대두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4.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210010005094

글자크기

닫기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2. 10. 18:04

지난해 혼인건수 768만 건 기록
전년보다 무려 157만 건 감소
대재앙 부를 인구 지속 감소는 현실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지난해 중국의 결혼 건수가 4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야말로 경악스러운 결과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미래에 도래할 대재앙이 이제 본격적 현실로 대두하기 시작했다고 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clip20250210180152
중국의 결혼 건수가 상당히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는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한 매체의 만평. 미래의 대재앙을 부를 불길한 조짐이라고 할 수 있다./징지르바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이 10일 자국 민정부의 지난 8일 발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역에서 이뤄진 혼인 신고는 610만6000 건에 불과했던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년의 768만 건보다 무려 157만4000천 건이나 줄어든 것이다. 20.5%, 즉 거의 5분의 1이나 줄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여러 정황으로 미뤄볼 때 앞으로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에 있다. 일부에서 올해 마지노선이라고 해도 좋을 600만 건이 붕괴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하는 것이 절대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심지어 500만 건에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결혼 건수가 계속 줄어드는 것은 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역시 사상 최악이라고 해도 좋을 청년 취업난이 전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못하는 현실이 아닐까 싶다. 먹고 살기도 힘든 판에 청년들이 결혼에 눈을 돌린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얘기가 될 수 있다.

대부분 MZ 세대들인 결혼 적령기 청년들의 엄청난 결혼관 변화도 거론해야 한다. 한국도 그렇겠으나 과거 중국에서는 결혼을 꼭 거쳐야 하는 인생 행로로 인식하는 경향이 일반적이지 않았나 싶다. 결혼을 생로병사의 한 과정으로 분명하게 생각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180도로 변했다. 하면 좋겠으되 하지 않아도 크게 이상할 것 없다는 인식이 지배적인 듯하다. 베이징의 30대 후반 미혼 여성 리진화(李錦華) 씨가 "내 주변에는 기혼자보다 미혼자들이 훨씬 더 많다. 미혼자들도 초조해하거나 하지 않는다. 대신 적극적으로 인생을 즐긴다"면서 자신 역시 평생 결혼하지 않을 수 있다고 술회하는 것은 이로 보면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

현재 중국 당국은 결혼 건수 제고를 위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는 등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극적인 상황의 반전이 없는 한 현실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볼 때 중국의 인구 감소와 국가 경쟁력 약화는 피하기 어려운 대재앙이 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