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0월 윈도10 종료 후 대량 배출 예상
전문가 "가장 좋은 재활용, 기존 제품 사용"
|
10일(현지시간) 연방정부의 국가 폐기물 보고서에 나온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호주에서는 연간 약 50만톤에 달하는 전자 폐기물을 배출한다고 호주 ABC뉴스가 보도했다.
호주 전자 폐기물은 2030년까지 약 30% 증가해 연 65만7000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매립, 폐기, 재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호주의 1인당 연간 전자 폐기물 배출량은 약 20㎏으로 전 세계 평균인 약 7㎏보다 많다. 최근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사용이 급증하면서 데이터 센터에서도 많은 폐기물이 새롭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국적 회계 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 세계 약 2억4000만대의 컴퓨터에 설치된 윈도10 운영체제 지원을 올해 10월 종료하는 것이 전자 폐기물 문제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PWC는 호주에서만 10월 종료 전에 윈도10에서 윈도11으로 이전해야 하는 자산이 600만개 이상이라면서 윈도11과 호환되지 않는 구형 모델은 폐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자 폐기물의 매립을 금지하는 주도 늘고 있다. 빅토리아주는 2019년부터, 서호주는 지난해부터 모든 전자 폐기물의 매립을 금지하고 수거된 전자 제품을 재활용해 장난감이나 선반과 같은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원료로 재사용하도록 했다.
그럼에도 호주 전역의 전자 폐기물 재활용률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에는 모든 전자 폐기물의 절반 정도가 재활용됐고 그 안에 있던 희토류 금속과 같은 중요 자원은 약 35% 회수됐다.
전문가들은 전자 폐기물의 재활용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며 배터리가 가장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배터리가 포함된 전자 제품은 특별한 수거 장소에서 처리해야 하지만 다른 폐기물과 섞여 운반되는 과정에서 유독가스를 방출해 작업자의 안전을 위협한다.
전자 폐기물 처리 규제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현지의 자원 재활용 산업을 대표하는 포럼인 호주 재활용 위원회(ACOR)는 현행 전자 폐기물 관리 규제가 완벽하지 않고 그 결과의 투명성도 충분하지 않다면서, 전자 폐기물 생산자가 처리를 책임지도록 규제 강화를 촉구했다.
또 승용차, 밴, 소형트럭에만 적용되는 '수리할 권리' 법을 다른 제품에도 확대 적용해 제품의 수명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전문가는 "아이폰 1대를 제조하는 데 1만2000~1만5000리터의 물이 사용된다"면서 "전자 폐기물 재활용의 가장 좋은 형태는 기존 제품을 계속 사용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