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 탓으로 보는 것이 현실
생산자물가는 28개월 연속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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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중국의 월별 CPI 상승률은 작년 8월 0.6%를 기록한 다음 0.4%, 0.3%, 0.2%, 0.1%로 잇따라 둔화된 바 있다. 따라서 1월의 실적은 일거에 디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운 것이라고 해도 좋다. 둥리쥐안(童莉娟) 국가통계국 도시사(司·국) 수석통계사 역시 이와 관련, "1월 CPI는 춘제 영향을 받아 상승했다"면서 "춘제 연휴 기간 여행·문화·오락·항공권·영화 등 서비스 부문의 수요와 가격이 올랐다. 식료품 가격 역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2.3%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무려 28개월이나 연속 하락했다. 디플레이션 우려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 PPI가 CPI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만큼 진짜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8일 연휴 동안 나타난 일시적인 소비 붐이 세계 2대 경제국이 직면한 디플레이션 도전의 정도를 잠시 가렸다"면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달 부과한 관세 인상의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서라도 내수 개선이 시급하다"고 분석한 것은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PPI 상승률은 작년 6∼7월 -0.8%로 다소 호전된 바 있다. 그러다 8월 -1.8%에 이어 1월 -2.3% 등의 둔화 추세를 보이면서 좀체 디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다른 주요 국가들이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현실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에 직면해 있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하의 물가상승)보다 더 나쁘다는 디플레이션에 상시적으로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중국 경제 당국이 우려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무엇보다 물가 하락이 가계 소비를 더 오래 억제하면서 기업 수익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는 투자까지 위축시켜 급기야는 임금 삭감과 해고로 이어질 수 있어 수수방관하는 것은 곤란하다.
하지만 양적완화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오히려 경제를 더 나쁜 국면으로 몰아갈 수 있다. 중국 경제 당국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1월에 나타난 CPI 상승 국면이 특별한 경기 자극 조치가 없어도 향후 지속되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