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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정책, 호주 경제도 위협…“수출시장 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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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5. 02. 06. 14:47

호주 GNP 4분의 1 수출에 의존
원자재 수요↓ 호주 경제 악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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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에 있는 포트 보타니 해운 화물 터미널에 화물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EPA 연합
아시아투데이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 미국의 관세 부과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호주 주요 수출품목인 광물과 곡물 산업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호주 ABC뉴스는 지난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실현되면 국민총생산(GNP)의 4분의 1을 수출에 의존하는 호주 경제도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호주의 수출품은 철, 석탄, 천연가스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쇠고기, 양고기, 밀, 카놀라, 면화와 같이 수익성 좋은 품목도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호주를 제외한 다른 국가에 관세를 부과해 호주 농산물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지더라도, 다른 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화하고 호주 원자재 중 일부에 대한 수요가 줄어 결국 호주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미국이 캐나다에 부과할 관세는 호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캐나다와 호주의 수출품 중에 겹치는 품목이 많기 때문이다.

호주는 캐나다가 그동안 미국에 주로 판매해 왔던 밀과 카놀라가 연간 수백만톤에 달한다면서, 관세 부과로 더 이상 미국에 판매할 수 없는 밀과 카놀라를 수출하기 위해 호주와 가격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해 우려하고 있다.

호주 곡물 수출은 2023년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160억 호주달러(한화 약 14조 원)를 벌어들인 효자 상품이다.

중국의 수요 감소도 호주에 위협일 될 전망이다. 지난해 호주 수출액 총 800억 호주달러(한화 약 72조 원) 중 3분의 2는 아시아로 수출되었으며 이 중 중국이 최대 구매자였다.

하지만 미국 내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 관세는 중국 경제를 위축시키고 호주산 철광석과 곡물에 대한 수요를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다.

팀 하코트 시드니 공대 교수는 미국의 관세 부과로 촉발되는 무역전쟁은 호주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호주는 농업·광업·서비스 분야에서 큰 비교 우위를 가진 개방 경제로 세계에 팔 수 있는 것이 너무 많다"면서 "보호무역주의는 호주에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일"이라고 밝혔다.

하코트 교수는 콜롬비아 커피에 대한 관세는 미국에서 추방된 사람들을 받아들이라는 트럼프의 요구를 받아들이자마자 철회되었다면서, 다른 관세도 신속하게 철회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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