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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전훈 리포트] “상위스플릿 목표...그라운드에 모든 것 쏟아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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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장원재 선임 기자

승인 : 2025. 02. 05. 10:23

김은중 수원FC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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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 수원FC감독이 새 시즌 구상을 밝히고 있다./ 사진=전형찬 기자
아시아투데이 장원재 선임 기자 =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한국 축구의 인간문화재다. 한쪽 눈 장애를 딛고 그가 이룩한 모든 것이 문화재에 버금가는 업적이다. 그래서 그에게 그리고 그의 팬들에게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인생의 모든 것이다. 2025시즌을 앞두고 수원FC를 이끌고 있는 김은중 감독을 지난달 태국 방콕 전지훈련 캠프에서 만났다.

- 2001년 FA컵 결승전 이후 한쪽 눈의 실명 사실이 밝혀지며 많은 축구 팬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자랑할 만한 일은 아니었지만, 제게는 극복해야 할 하나의 과정이었다."

- 부상 경위는.

"중학교 시절 연습 경기 도중 상대 선수가 찬 공에 눈을 맞아 서서히 시력을 잃어갔다. 고등학교 진학 전 수술을 받았지만 시력 회복은 어려웠다."

- 경기 중 애로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듯 하다.

"공격수로서 거리감과 속도감을 예측하는 것이 어려웠다. 특히 빠른 크로스 상황에서 슈팅 타이밍을 잡는 것이 힘들었다. 하지만 훈련을 통해 이 문제를 극복하려 노력했다."

- 놀라운 점이 있다. 김감독의 장애 사실을 동료들조차 몰랐다는 것이다. 중학교부터 프로 때까지 그랬다.

"핸디캡을 숨길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축구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 고교 중퇴 후 대전에 입단했다.

"대전은 제 첫사랑이자 끝사랑이다. 초·중·고 시절을 서울에서 보냈지만, 대전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하고 가장 오래 뛰었다. 마지막까지 대전에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운명 같았다."

- 2014년,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계획이었지만, 대전이 강등된 후 팀의 요청을 받고 복귀했다.

"팀이 어렵다는데 차마 외면할 수 없었다. 팬들의 기대가 컸지만, 전성기 때와 같은 모습을 보이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플레잉 코치로서 경험을 나누고 팀 승격을 돕는 역할을 선택했다."

- 김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고, 대전은 1년 만에 1부 리그로 복귀했다.

"꿈같은 마무리였다."

- 한·중·일 리그를 모두 경험한 몇 안되는 선수 가운데 하나다.

"일본은 섬세한 경기 운영이 강점이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지만, 경기 전 철저한 준비와 집중력을 보인다. 한국은 기술과 피지컬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중국은 피지컬이 강하지만, 경기에서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 응집력이 다소 부족하다."

- 수원FC는 지난해 상위 스플릿 진출과 리그 5위라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적했다.

"우리 팀은 선수들을 계속 유지하기 어려운 시민구단이다. 셀링 클럽(Selling Club)의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최우선 목표는 1부 리그 잔류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항상 도전하는 자세를 갖고 있다. 그래서 2025년에도 상위 스플릿이 가능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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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 수원FC감독이 새 시즌 구상을 밝히고 있다./ 사진=전형찬 기자
- 올 시즌 주목할 젊은 선수는.

"노경호와 박용희다. 노경호는 작년 여름 안산에서 영입한 후 점점 팀에 적응하고 있으며, 박용희 역시 성장 가능성이 크다."

- 수원FC는 2024시즌 동안 모든 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딱 한 팀만 빼고.

"FC서울을 상대로 세 번 붙었지만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세트피스에서 아쉽게 실점하며 패했다. 올 시즌에는 반드시 승리를 거두고 싶다."

- 지도자로서의 최종 목표가 있다면.

"모든 지도자의 꿈은 대표팀 감독이 되는 것이다. U-20 대표팀 감독의 기회를 주신 분들과 4강에 올라 준 선수단, 코치진에게 깊이 감사한다.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젠가 다시 태극 마크를 달고 세계 정상에 도전해보고 싶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수원FC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지도자로 더 많은 경험을 쌓고, 꾸준히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2023 U-20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을 4강으로 이끌었을 때나 지난 시즌이나 늘 팀워크를 강조했다.

"축구는 한 명의 스타가 모든 걸 해결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감독과 선수, 그리고 팬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 수원FC 팬들에게 전하는 말은.

"지난 시즌 전북전에서 0-6으로 대패했을 때도 팬들은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주셨다. 그 응원이 있었기에 선수들이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다. 올해도 많은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린다. 저희도 그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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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 수원FC감독(오른쪽)과 장원재 선임기자/ 사진=전형찬 기자
장원재 선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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