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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우려” 필리핀서 스파이 혐의 중국인 체포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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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2. 03. 15:51

PHILIPPINES CHINA ESPIONAGE <YONHAP NO-6677> (EPA)
필리핀의 군사기지와 경찰서 등 중요 시설을 감시한 혐의로 지난달 체포된 중국인 덩위안칭/EPA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필리핀에서 중국 스파이 혐의자들이 연이어 체포되며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AFP와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필리핀에선 최근 중국 스파이 혐의자들이 연이어 체포되고 있다. 필리핀 국가수사국(NBI)는 지난달 말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등 해상 분쟁 지역과 가까운 팔라완 등지에서 필리핀 해안경비대(PCG)와 필리핀 해군 등을 감시한 혐의로 중국인 5명을 체포했다.

당국은 이 중국인들이 대만 관광객으로 가장하고 드론과 고해상도 태양열 카메라를 사용해 필리핀 해안 경비대와 해군·공군 기지의 활동을 감시했다고 밝혔다.

하이메 산티아고 NBI 국장은 이런 감시활동들이 서필리핀해(남중국해)를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이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 주둔한 필리핀 군함을 위해 보급 임무를 수행하는 필리핀 해경 함정의 도착을 중국이 어떻게 예상했는지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로미오 브라우너 주니어 필리핀군 참모총장은 이러한 임무가 2023년 초부터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들이 촬영한 자료가 "다른 사람의 손에 들어간다면 군사시설과 경비함에 있는 인원들이 위태로워지는 등 우리 국가 안보에 매우 위험하다"고 밝혔다.

필리핀에선 지난달 초 중국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덩위안칭과 필리핀 동료 2명이 군사기지와 경찰서 등을 감시한 혐의로 체포됐다. 덩위안칭은 인민해방군 육군공정대학을 졸업한 컴퓨터 엔지니어로 필리핀에 5년 이상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좌표와 지형 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 수집 장비를 소지하고 필리핀과 미국이 지난 2014년 체결한 방위협력조약(EDCA)에 따라 미군이 사용할 수 있는 필리핀 군사기지 등을 찾아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당국은 이것이 "드론 작전이나 정확한 타겟팅에 유용할 수 있다"며 "군사기지와 경찰서와 같은 주요 시설에 대한 감시 활동을 벌여왔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덩이 중국에 있는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외국인의 지시에 따라 이번에 체포된 5명의 용의자들을 한달에 한번씩 만났다는 첩보가 있다며 "수집된 정보의 최종 수신자를 확인하지 못했다. 스파이 활동이 국가(중국) 차원의 지원으로 이뤄졌다는 결론을 내리기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중국은 덩위안칭에 대한 간첩 혐의를 "근거 없는 추측과 비난"이라며 해당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추가로 체포된 5명에 대해선 아직 언급하지 않고 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누군가가 우리 필리핀 군대를 상대로 이런 (감시) 작전을 수행한 것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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