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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관계개선 가속…경제·안보대화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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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4. 12. 26. 09:38

경제 침체 중국, 일과 교류확대 나서
중, 먼저 비자 완화…수산물 수입 재개
양국 외무장관회담 계기로 화해 무드
PERU-APEC-SUMMIT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지난 11월15일(현지시간) 페루 수도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AFP 연합뉴스
중국과 일본이 베이징에서 열린 양국 외무장관 회담을 계기로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경제 침체에 빠진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 등장을 앞두고 한·일, 유럽 우호국들과 교류 확대로 외교노선을 선회한 큰 흐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왕이(王毅) 공산당 정치국원 겸 외무장관은 지난 25일 이와야 타케시 외무장관과 댜오위타이(釣魚台) 국빈관에서 점심을 포함해 3시간 동안 회담을 진행했다. 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양국은 서로를 '위협'이 아닌 '파트너'로 인식해야 한다며 공통된 인식을 끌어내려고 노력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닛케이)신문은 보도했다.

양국은 '중·일 고위급 경제대화' 개최 방침에 합의하고 '안보 대화'도 열기로 했다.
중·일 관계는 2020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국빈 방일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된 이후 중국과 미국의 대립이 심화되고, 중국이 동아시아에서 군사력을 급격히 확대하면서 악화돼 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은 일본과의 관계 개선 행보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서울에서 4년 반 만에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도 중국의 태도 변화로 성사됐다. 또 중국은 지난 9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처리수 안전검사 등을 조건으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단계적으로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은 또 페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열린 시 주석과 이시바 총리 간 정상회담 직후 일본인 단기비자 면제 조치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도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비자 요건 완화 조치에 나섰다. 이와야 장관의 방중에 맞춰 완화 발표 시점을 조정하고, 외무성 및 법무성 등 관계 부처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했다.

이런 급격한 화해 무드는 무엇보다 중국이 부동산 경기 침체와 소비 부진 등으로 경기가 하강하면서 일본과의 교류 확대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일본은 중국에게 2번째로 큰 무역상대국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복귀가 임박한 가운데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등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선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일본 입장에서도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중국과의 관계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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