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창카이 항구 개항이 증거
일대일로의 경제 교류에서는 더 확연
|
이 항구는 모든 종류의 선박을 접안시킬 수 있는 '메가포트'이자 주요 기능이 최첨단 기술로 작동하는 스마트 항구로 중국이 남미 국가에 대규모 항만 시설을 통째로 깔아준 첫 번째 사례에 해당한다. 건설비로만 36억 달러(5조2300억 원) 가량이 투입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지분 60%를 중국 항만 운영사 코스코(COSCO)가 보유하고 있다. 중국의 영향력이 거의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페루 정부는 중국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자국의 능력으로는 창카이 같은 수준의 항구를 건설, 운용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한때는 대표적 반중 국가였던 아르헨티나가 서서히 친중으로 돌아서려는 조짐을 보이는 것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현재 아르헨티나는 외환 보유고 고갈로 고생하고 있다. 한마디로 국가적인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할 능력이 부족하다. 이 약점을 현재 중국이 파고드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투자와 원조에 용의가 있을 뿐 아니라 능력이 충분하다는 사실을 어필하고 있다.
조만간 아르헨티나 정부가 어떤 형태로든 도움의 손길을 요청할 것도 확실하다. 이 경우 아르헨티나의 반중 정서는 눈녹듯 사라질 것으로도 보인다.
이외에 브라질을 비롯해 칠레, 우루과이, 에콰도르 등 상당수 남미 국가들이 중국에 손짓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들의 경우는 중국이 현지에서 추진하는 이른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구축 프로젝트 적극 참여를 통해 콩고물을 얻어먹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과 남미의 급속도 밀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또 어떻게 해서든 막으려는 노력을 은연 중에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흔들어대는 '차이나 머니'의 위력이 워낙 강력해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남미가 더욱 붉게 물드는 것은 이제 거스르기 어려운 대세가 되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