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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경제 최대위협 ‘환율’… 연일 구두진화에도 1500원 뚫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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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승인 : 2024. 12. 23. 17:54

정치혼란 무관, 고환율 장기화 전망
내수악화·트럼프 2기 무역정책 타격
기재부 "3000억 2차 밸류업펀드 집행"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며 한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변동성이 과도하게 나타나면 시장 안정 조치를 시행하겠다"며 연일 '구두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1450원 선까지 올라선 환율은 좀처럼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시장에선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록했던 '역대급 환율'과 현재 상황을 비교하며 "한국 경제의 최대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종을 울리고 있다.

◇치솟는 환율 정치리스크 아닌 '韓경제 구조적 문제'

23일 경제계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탄핵 정국과 조기대선 등 국내 정치적 일정과 관계없이 당분간 '고환율 시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우리 경제가 몸살을 앓는 원인으로 구조적 취약성이나 기초 체력 저하를 꼽으며 원화 약세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스(Barclays)는 "한국 경제가 계엄 사태 이전부터 구조적 내수 약화에 직면하고 있었다"며 향후 미국 트럼프 정부의 무역정책 부담까지 더해지면 경기 하방 위험이 더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노무라증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년 금리인하 속도 조절에 나선 데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등이 가시화되면서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내년에는 수출 시장마저 타격을 받으면서 경제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한국 경제의 최대 위협요인으로 떠오른 환율은 '위기구간'에 진입했다.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0.6원 오른 1452.0원에 마감하며 심리적 저항선을 넘어섰다. 지난 19일 1451.9원을 찍으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1450원을 돌파한 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 안팎에선 "1500선도 위태롭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건 1997년 외환위기(1962.5원)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1570.7원) 두 번뿐이다.

◇최상목 "글로벌 변동성 확대에 3000억 밸류업펀드 집행"

여기에 환율을 방어할 방파제인 외환보유액이 4000억 달러 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론까지 나온다. IMF 외환위기를 겪은 우리 경제는 '외환보유 방파제' 높이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외환보유액이 4000억 달러를 밑돈 건 2018년 5월이 마지막이다.

이에 정부는 환율 급등이 외부적 충격이 작용한 결과로 과거와 같은 '경제위기의 전조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최 부총리는 이날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데, 외국환 선물환포지션 한도 상향과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확대 등을 신속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3000억원 규모의 2차 밸류업 펀드를 신속히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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