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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30조 첫 넘은 ‘빚투’… 증시 불때기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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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2. 05. 00:00

/연합
코스피 지수가 4일 1.57 % 상승해 5371.1로 마감했다. 또 사상 최고치다.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불안으로 지난 2일 5.26% 급락했고, 3일 6.84% 급반등한 뒤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세계 증시 중 최대의 변동성을 보였다. 이재명 정부가 주요 국정과제로 '코스피 5000'을 내걸었을 때 몇 년은 걸릴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이 목표를 7개월여 만에 돌파했고, 이제는 글로벌 투자은행에서 7500선이 가능하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부나 투자자나 과도한 낙관론에 취해 있지 않은지 돌아봐야 할 때다. 시장 곳곳에 과열 내지 불안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3일 종가 기준 50.14를 기록했다. 5년 10개월 만의 최고치다. 20선은 평균 구간, 30 이상은 변동성이 높은 구간, 40 이상은 공포구간이다.

공포지수 급등 배경에는 역대급 '빚투(빚내서 투자)' 자금이 자리 잡고 있다. 3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0조539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다. 하루새 667억원이 늘었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규모가 30조원이 넘는다는 얘기다. 개인투자자들의 포모(FOMO·나만 기회를 놓칠까 봐 두려운 심리)가 '불장'을 이끌고 있다.

투자자가 주식을 담보로 잡고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거래하는 주식담보대출 잔액도 1년새 약 7조원 증가해 26조원을 넘었다. 위험을 감지한 일부 증권사들은 신규대출을 중단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3일부터 예탁증권 담보융자 신규대출을 일시 중단했다고 한다. 주식 담보 기준도 끌어올렸다.

정부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 근본적으로, 주가지수를 올리는 것을 정책 목표로 삼아선 안 된다. 무엇보다 경제 환경이 너무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일어난 일이 반면교사다. 급속하게 발전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소프트웨어 산업을 무너뜨릴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이날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최근 첨단기술은 변화 속도가 빠른 데다 움직이는 방향도 예측이 힘들다. 지금 각광받는 산업이나 기술 분야가 단 몇 달 뒤 혁신 기술의 대두로 갑자기 경쟁에서 낙후될 수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기업의 주가가 코스피 지수의 40%를 차지한다. 중국이든 미국에서든 새 반도체 기술이 출현해 삼전과 하이닉스의 수익성이 급락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반대매매와 깡통계좌가 속출할 것이다.

충격은 증시를 넘어 우리 경제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 증시 과열이 가져올 후유증에 정부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투자자들도 과도한 빚투를 줄이고 개인 리스크 관리로 눈을 돌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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