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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한파 속 돌파구 절실… ‘AI DC’로 승부수 띄운 동국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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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6. 02. 19. 17:59

홀딩스 부채비율 전년 대비 31%p ↑
신사업 검토… 데이터센터 내부 거론
장세주, 체질전환 위한 재원확보 속도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이 장기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철강 경기 둔화와 재무 부담이 겹친 동국제강그룹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라는 카드를 꺼냈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동국제강그룹 지주사 동국홀딩스의 부채비율은 2025년 말 기준 약 119%로 전년 88%에 비해 31%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서울 중구 소재 사옥 페럼타워를 6450억원에 양수한 데 이어 철강 업황이 둔화하면서 재무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주력 계열사 동국제강의 영업이익은 594억원으로 42% 감소했으며, 동국씨엠은 적자 전환했다.

최근 동국홀딩스는 그룹 미래 신사업으로 AI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를 검토 중이며, 연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측은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데이터센터 건설 및 임대, 지분 확보 등 다양한 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신성장동력 확보안은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의 '승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장 회장은 고(故) 장상태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동국홀딩스 지분 32.5%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과 형제 경영 체제를 이끌고 있다.

그는 2015년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수감 됐을 당시에도 경영 현황을 보고받는 등 경영 의지가 강한 인물로 알려졌다. 장 회장은 2023년 경영일선에 복귀한 직후에도 그룹 지주사 전환과 계열사 분할을 통해 사업별 전문성을 강화했다. 당시 지주사 동국홀딩스가 출범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았으며,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은 각각 열연, 냉연 사업을 이끌게 됐다.

장 회장이 또다시 그룹 체질개선에 나선 건 성장 산업에 발을 뻗고 장기 성장성을 다지기 위해서다. 그룹이 주력해 온 철강 산업은 중국발 저가공세와 미국의 고강도 관세가 겹쳐 업황 전반이 둔화하는 추세다. 컬러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집중 공략하던 유럽 시장마저 올해부터 탄소 규제인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으로 경직될 전망이다. 국내에선 한때 효자상품이던 건설용 철근 수요가 급감해 정부가 직접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AI는 대표적인 성장 산업으로 꼽힌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글로벌 AI 시장은 2023년 1890억 달러에서 2033년 4조 8000억 달러(한화 7000조원)로 10년 만에 25배 증가할 전망이다. AI 운영에 필수적인 데이터센터 수요 역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동국제강그룹은 신사업에 대비한 재원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동국홀딩스는 연내 무상감자 및 액면분할을 단행해 자본금 일부를 잉여금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결과적으로 그간 사용이 제한됐던 약 2000억원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 외에도 신사업에 현재 공장부지나 전력 등 그룹사 자산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동국홀딩스 관계자는 "동국홀딩스는 동국제강그룹 지주사이자 전략 컨트롤타워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그룹 전략 방향을 명확히 수립하고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기회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하며 성장 기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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