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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제로 음료 업고 ‘4조 클럽’ 재입성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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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6. 02. 19. 18:07

지난해 매출·영업이익 나란히 감소
외식업 폐업 늘고 건강 트렌드 확산
'칠성사이다 제로' 등 매출 30%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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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미지는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롯데칠성음료가 2024년 국내 종합음료기업 최초로 달성했던 '연매출 4조원' 타이틀을 1년 만에 반납했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 소비 위축, 급변하는 음료·주류 소비트렌드 변화가 맞물리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다만 회사는 제로(Zero) 제품군을 핵심 성장 축으로 삼아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9711억원, 영업이익 16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3%, 9.6% 감소한 수치다. 매출 4조원 시대를 열며 업계의 주목을 받은 지 1년 만에 외형과 수익성 모두 후퇴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음료와 주류 모두 부진했다. 지난해 음료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9% 쪼그라들었다. 주류 부문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5%, 18.8% 줄어들며 수익성 방어에 실패했다.

업계에서는 고금리와 인건비 상승으로 외식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늘면서 기업 간 거래(B2B) 채널이 위축된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여기에 '헬시 플레저' 트렌드 확산으로 당분이 포함된 일반 탄산음료 기피 현상과 무알코올·저도수 술이나 혼합형 즉석음용음료(RTD) 선호가 확대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전반적인 실적은 주춤했지만 '제로 슈거' 제품군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음료 부문에선 제로 탄산과 에너지음료가, 주류 부문에선 '새로'와 '순하리'가 판매 호조를 보이며 실적 하락 폭을 그나마 줄였다는 평가다.

특히 '칠성사이다 제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제로 탄산음료 매출은 2021년 890억원에서 2022년 1885억원, 2023년 2730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2024년엔 약 3271억원을 기록하며 4년 만에 3.7배 가까이 성장했다. 탄산음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12%(제로 890억원·탄산 전체 7462억원)에서 2023년 30%(제로 2730억원·탄산 전체 8968억원)까지 높아졌다.

시장 점유율 역시 확대된 것으로 추산된다. 회사 측 내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제로 칼로리 음료 시장 점유율은 약 49% 수준으로 집계됐다.

현재 '칠성사이다 제로'는 '오리지널 제로' '오렌지' '라임' 등 3종으로 운영 중이다. 과거 일부 한정 제품은 단종하며 라인업을 효율화했다.

한편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칠성사이다 제로 유자'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보고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 품목보고는 제품을 출시하기 전 생산을 위해 거쳐야 하는 절차로, 통상 신제품 출시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단계로 해석된다. 다만 회사 측은 "신제품 출시 여부와 일정은 현재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만약 출시가 현실화될 경우 '제로 유자'는 캔과 페트(PET) 형태로, 내수와 해외 시장을 동시에 겨냥한 제품이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국내 제로 탄산음료 시장이 전체 탄산음료의 약 30% 수준까지 확대되며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다만 이미 주요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제품을 출시한 만큼 향후 성장 속도는 점진적으로 둔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제로 제품군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구조적 소비패턴 변화에 기반한 카테고리"라며 "지속적인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채널 확대,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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