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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호주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호주 내륙을 강타한 폭염은 이러한 경고를 현실로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남호주 일부 지역 기온이 50도까지 치솟으면서 큰박쥐 서식지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농작물 피해도 속출했다. 이 매체는 극단적 고온이 점차 일상화되고 있으며, 생태계 회복력 자체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호주의 농업 경제가 이미 한계점에 다다랐다고 경고한다. 꾸준히 상승하던 밀 수확량은 잦은 폭염으로 인해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고온은 식물의 광합성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꽃가루를 직접 손상시켜 종자의 수정률을 떨어뜨린다. 이는 곧 수확량 감소와 식량 안보 위기로 직결된다.
더 심각한 문제는 '생태적 부채'다. 당장 고사하지 않은 식물이라도 열 스트레스가 세포 내 단백질을 분해하고 세포막을 파열시키면, 가뭄이나 질병에 극도로 취약해진다. 겉으로 멀쩡해 보이던 숲이 수개월 뒤 갑자기 집단 고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상황이 긴박해지자 호주 농업계와 과학계는 '더위에 강한 식물' 개발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특히 호주 규제 당국이 외부 유전자를 주입하지 않고 식물 자체의 유전자를 교정하는 유전자 편집(SDN-1) 기술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면서 연구에 가속도가 붙었다.
물리적 환경 개선도 병행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열 피난처(Thermal Refuges)' 조성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도시 지역에서는 가로수 확대와 습지 복원을 통해 지표면 온도를 낮추고, 농경지에서는 방풍림 조성과 토양 수분 관리로 작물 피해를 줄이는 방식이다.
이러한 대책들은 단순한 기술적 문제를 넘어 사회적 선택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내열성이 강한 외래종을 도입하거나 인위적으로 지형을 바꾸는 행위가 기존 생태계의 고유성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기후 과학자들은 대응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한다. 누적된 열 스트레스가 임계점을 넘어설 경우 회복 불가능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