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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덕에”…시진핑 위상, 이제 G1 지도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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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6. 02. 05. 14:51

트럼프 압박에 세계 정상 베이징 운집
더 많은 정상 방중 가능성 농후
심지어 트럼프와도 전화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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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막무가내식 미국 우선주의가 전 세계를 적으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한 매체의 만평.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이 때문에 마치 G1 국가의 지도자로 부상하고 있다는 느낌이 없지 않다./런민르바오.
지난해까지만 해도 '글로벌 넘버 2' 지도자에 만족해야 했던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올해 들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공연한 갑질로 국제사회의 공적이 되면서 G1 국가의 지도자처럼 급작스럽게 부상하고 있다. 한번 확실하게 뜬 만큼 당분간 극강 파워맨의 위상이 여간해서는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도 보인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5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국제 외교 무대에서 가장 영향력이 막강한 지도자들을 꼽으라면 역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시진핑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단연 먼저 거론돼야 한다. 그야말로 지구촌을 좌지우지하는 스트롱맨들인 만큼 그럴 수밖에 없다. 굳이 영향력 순위를 매긴다면 국력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 시 주석, 푸틴 대통령이 될 듯하다.

그러나 가장 합리적이고도 호감을 느끼게 하는 단 한명을 꼽으라면 누가 뭐하고 해도 단연 시 주석이 돼야 한다. 트럼프와 푸틴 대통령이 세계 대부분 국가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막무가내 스타일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 우크라이나 전쟁의 주역인데 반해 시 주석은 원죄가 별로 보이지 않으니 이렇게 단언해도 괜찮다.

더구나 중국은 최근 거칠기로 유명했던 자국의 전통적 '전랑(戰狼·늑대 전사) 외교'를 의도적으로 '미소 외교'로 슬그머니 바꾸면서 시 주석의 이미지를 크게 호전시키고 있기까지 하다. 중국이 미국의 국력에 미치지는 못해도 시 주석이 마치 G1 국가의 지도자처럼 영향력을 넓히면서 위상을 제고시키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것이다.

연초부터 경쟁적으로 중국을 찾아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서방 국가들의 정상을 일별해도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페테르 오르포 핀란드 총리 등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지난달 말 방중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7일까지 중국에 머물 야만두 오르시 우루과이 대통령 역시 거론해야 한다.

여기에 24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대규모의 기업인들을 대동한 채 방중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까지 더할 경우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 된다. 중국으로 달려가 시 주석과 회담을 가지지 못하는 국가들의 정상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이 대통령과 스타머 총리 등이 하나 같이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경협을 비롯한 많은 성과를 도출해 냈다면 분명 그렇지 않나 싶다.

이 와중에 시 주석은 4일 푸틴, 트럼프 대통령과도 갑작스럽게 화상 및 전화 통화를 갖고 존재감을 크게 과시하기까지 했다. 둘과 주고받은 대화의 내용과 수준 역시 G1 지도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관영 신화통신을 비롯한 중국 매체들이 신이 난 듯 속보를 쏟아낸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시 주석은 여러 정황으로 볼 때 미소 외교와 거의 세계 모든 국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대일로(육로 및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지속 추진을 통해 합리적인 국가 정상의 이미지를 확실히 심어나갈 것이 농후하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밀어붙인 정책이나 성향상 앞으로도 계속 미국 우선주의로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세계 각국을 윽박지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누가 환영을 받을지는 불문가지의 사실이라고 해야 한다. 베이징 외교가에서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시 주석이 G1 국가의 지도자로 뜨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싶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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