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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풀어야할 문화유산 환수...법적 기반 마련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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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6. 02. 04. 16:54

[특별대담] 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
문화유산 환수 법안 조속히 통과를
해외 현장서 직접 환수할 법적 근거 중요
日서 방치 '조선 문인석'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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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은 4일 아시아투데이 유튜브 채널 '아투TV' 특별대담에서 국회에 계류 중인 '국외소재문화유산의 보호 및 환수·활용에 관한 법률안'의 조속한 통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투TV 캡처
"국외에 있는 문화유산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현지에 거주하는 약 750만 재외동포입니다. 이분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법적 기반이 마련돼야 합니다."

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은 4일 아시아투데이 유튜브 채널 '아투TV' 특별대담에서 국회에 계류 중인 '국외소재문화유산의 보호 및 환수·활용에 관한 법률안'의 조속한 통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대담은 부두완 아시아투데이 방송AI콘텐츠사업국장이 진행했다.

이 이사장은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유산을 찾고, 보고하고, 활용하기 위한 법적 체계가 아직 정비되지 않았다"며 "이 법이 통과되면 재외동포들이 단순 제보자가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환수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근거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현안에 밀려 법이 장기간 계류 중이지만, 실제 현장에 맞는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담에서는 일본 현지에 방치된 조선시대 문화유산의 실태도 국내 최초로 공개됐다. 이 이사장은 "일본 교토 아라시야마 세계유산 지역의 한 두부식당 앞과 내부에 조선시대 문인석 15구가 길가에 도열하듯 놓여 있다"고 밝혔다. 문인석은 무덤을 지키기 위해 세운 인물상 석조물로, 그는 "각각의 표정과 크기가 달라 조선 전기부터 후기까지의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오랜 기간 방치돼 상당 부분 산화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문인석의 존재가 알려진 계기에 대해서는 "2016년 한 한국인 유학생이 현장을 우연히 보고 '우리 문화유산이 아닐까'라며 제보한 것이 시작이었다"며 "조사 결과 우리 문화유산으로 확인된 뒤, 코로나19 이후 실태조사를 재개해 일본 현지 관계자들과 환수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유산회복재단이 국회에 등록된 법인으로 출범하게 된 배경도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문화유산 환수는 외교, 문화, 정치, 사회 등 다양한 영역이 얽혀 있는 종합 과제"라며 "서로 협력하면 좋지만, 현실에서는 책임을 미루는 '핑퐁' 현상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모든 영역을 통합적으로 다룰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2017년 국회에 재단을 등록했다"며 "한국 사회 전체가 뜻을 모아 문화유산을 찾자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문화유산회복재단은 이후 분기별 세미나를 이어왔고, 21대 국회 출범과 함께 국회의원 연구모임 '국외문화유산회복포럼'을 구성했다. 현재 정회원 11명을 포함해 준회원, 자문위원 등 약 30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지난 20여 년간 300곳이 넘는 해외 박물관과 현장을 찾아다니며 환수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최근 이탈리아를 방문했을 때 문화유산을 전문적으로 추적하는 수사기관을 찾았다"며 "해당 기관은 지금까지 약 30만 점의 문화유산을 환수했으며, 로마 시내에는 도난·약탈 문화재를 보관하는 전용 박물관도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문화유산회복재단은 지난해 '광복 100년의 준비' 특별전을 개최하고, '오구라 컬렉션 환수위원회'를 발족했다. 이 이사장은 "오구라 컬렉션은 단 한 점도 아직 국내로 돌아오지 않았다"며 "광복 100년을 앞두고 모든 노력을 다하자는 의미에서 정보공개 청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수 이후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이 이사장은 "힘들게 되찾은 유물이 수장고에만 보관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청소년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충남 아산에 '환수문화유산기념박물관'을 열었다"고 말했다. 1200평 규모의 이 박물관에서는 환수 문화재 약 200점이 전시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지금은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은 시기"라며 "해외에서도 '문화 의병'처럼 활동하는 분들이 있고, 외국 박물관이나 기관들도 협력 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문화유산 환수는 국제사회가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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