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미니소부터 온리영까지…뜸했던 中 짝퉁, 또 기승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4.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204010001537

글자크기

닫기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6. 02. 04. 14:29

짝퉁은 거의 중국의 운명 수준
강력 단속과 경제 호황에 한때는 잠수
최근 또 기승, 한국 기업들도 피해
clip20260204142445
한국 다이소의 짝퉁 미니소. 13년 역사를 자랑하는 지금은 너무 커진 탓에 거의 중국 회사로 인식되고 있다./광저우르바오(廣州日報).
금세기 초만 하더라도 전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메이드 인 차이나' 짝퉁, 이른바 산자이(山寨)가 또 다시 중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과거 못지 않은 대유행의 물결에 올라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중화권 경제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4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의 짝퉁은 산적들의 소굴을 뜻하는 산자이로 불릴 만큼 오랫동안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중국이 한때 "엄마만 빼고는 다 가짜"라는 말이 유행일 정도의 짝퉁 국가로 불린 것은 분명 괜한 게 아니었다. 한마디로 중국의 운명이라고 해도 괜찮을 역사와 전통을 자랑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다 대대적 단속과 중국 경제의 폭발적 성장에 따라 중국인들의 평균적인 주머니 사정이 좋아지면서 서서히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중국 경제가 완전히 오명을 벗은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당연히 완전히 퇴치된 것은 아니었다. 그저 그동안 뜸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내수 부진에서 보듯 상당히 심각한 불황이 닥친 지금은 완전히 이전의 영광을 재현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어느 정도인지는 역시 사례가 잘 말해준다. 우선 룽야오(榮耀·어너)를 비롯한 스마트폰 업체들이 애플의 기능 상당 부분을 카피해 절찬리에 판매 중인 짝퉁 제품들을 꼽을 수 있다. 예컨대 룽야의 파워(Power)2 의 경우 외관이 애플 아이폰의 17프로와 유사하나 아무 문제 없이 팔리고 있다.

출범 초기에만 해도 베끼기가 주특기였다 이제는 당당한 글로벌 업체로 우뚝 선 화웨이(華爲·Huawei)의 짝퉁 화웨이룽(華威龍·Huawei Dragon)의 제품들 역시 거론할 필요가 있다. 푸젠성 푸저우의 한 공장에서 생산돼 최근까지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 제품들은 얼마 전 화웨이로부터 고소를 당한 후 법원으로부터 된서리를 맞고 퇴출됐다.

자동차 짝퉁의 경우는 포르쉐 등의 슈퍼카를 카피하는 것으로 금세기 초부터 악명 높았던 중타이(衆泰)의 행보를 살펴보면 아주 잘 알 수 있다. 최근 슬그머니 활동을 재개했다는 소문이 퍼지자 바로 다양한 짝퉁들을 선보일 것이라는 얘기가 업계에 파다해지고 있다. 그동안의 노하우도 있기 때문에 한창 업그레이드된 제품들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광대한 대륙에서 소비되는 것은 기본이고 한국과 동남아 등지에까지 수출되는 '메이드 인 차이나' 짝퉁 제품들은 이외에도 많다. 일반 생필품에서 시작해 중후장대한 산업 분야의 제품들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다양하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한류 붐에 편승, 한국의 브랜드들을 그대로 통째 카피하는 케이스도 주목되고 있다. 다이소와 올리브영의 짝퉁 미니소와 온리영이 이에 해당한다. 그저 영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폭발적인 성장세도 달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당수 중국인들은 이 현실을 잘 알고 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이게 성장의 비결이라고 한다. 짝퉁은 진짜 중국과는 불가분의 운명이라고 해도 진짜 틀리지 않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