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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등에 따르면 카다피는 3일(현지시간)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남서쪽으로 약 136km 떨어진 도시 진탄에 머물던 중 괴한들의 습격을 받았다. 현지 매체 '파와셀 미디어(Fawasel Media)'는 무장 괴한들이 자택에 침입해 그를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검찰이 이번 살인 사건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사망 경위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카다피 측 변호사 마르셀 세칼디는 4인조 무장 괴한이 자택에 침입해 총격을 가한 뒤 도주했으며, 범행 전 폐쇄회로(CC)TV를 무력화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사이프 알이슬람 카다피(53)는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차남으로, 2011년 리비아 내전 이전까지 체제 개혁의 얼굴로 국제 사회에 알려진 인물이다. 공식 직책은 없었지만 대외 창구 역할을 하며 사실상 권력 핵심에 자리했다.
그러나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자 강경 진압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며 입지가 급격히 흔들렸다. 그해 10월 부친이 시민군에 의해 사망한 뒤 그는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에 따라 체포됐고, 2015년 리비아 법원에서 폭력 선동 및 시위대 살해 혐의로 사형을 선고 받았다.
이후 사면 조치로 풀려난 그는 공개 활동을 피해 왔다. 2021년 대선 국면에서는 출마 자격을 확보하며 정치 전면에 다시 등장했지만, 선거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그의 정치적 행보는 중단됐다. 주변 인사들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신변 위협 가능성을 우려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의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리비아 전문가들은 그의 사망이 정치적 공백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리비아 문제를 연구해 온 에마데딘 바디는 "카다피 가문을 상징하는 인물이 제거되면서 선거 구도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며 "일부 유권자에게는 그가 순교자로 인식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