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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시장에 미래 달렸다”… 올해만 ‘지구 한 바퀴’ 돈 이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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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5. 12. 17. 18:06

CJ회장, 日·美·英 등 광폭 행보
마지막 행선지로 '중동' 콕 집어
UAE서 핵심 실세와 연쇄 회동
'K푸드·뷰티' 전방위 협력 논의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올해만 지구 한 바퀴 거리가 넘는 약 5만6000㎞를 이동하며 글로벌 현장 경영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4월 일본을 시작으로 8월 미국, 9월 영국 등 대륙을 넘나드는 강행군을 펼친 이 회장은 올해의 마지막 행선지로 중동을 택했다. 내수부진이 장기화됨에 따라 그룹의 미래가 글로벌 영토 확장에 달려있다는 판단에서다. K웨이브(한류)를 활용한 식품·엔터·뷰티 등 핵심 사업의 신시장 선점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17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6일부터 약 일주일간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현지 정부 유력 인사들과 잇따라 회동하고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 초청으로 중동을 찾은 지 1년여 만이다.

이 회장의 첫 일정은 UAE의 핵심 실세와의 만남이었다.

이 회장은 UAE 행정청장이자 국부펀드 무바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칼둔 알 무바라크를 만나 문화·경제 협력을 논의했다. 칼둔 청장은 한-UAE 경제 협력을 주도하는 인물이다.

이어 이 회장은 모하메드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문화관광부 의장, 압둘라 알 하마드 UAE 국립 미디어 오피스 의장 등 문화·미디어 분야 수장들과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선 미디어, 콘텐츠, 관광, 스포츠를 아우르는 포괄적 협력 방안이 테이블 위에 올랐다.

이 회장은 "잠재력 높은 중동 시장에서 K웨이브를 절대 놓치지 말고 신성장 동력을 만들어 가야 한다"며 "전 세계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리딩하는 글로벌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선 성장에 대한 절실함을 갖고 신영토 확장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현장경영을 계기로 CJ는 중동 사업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할랄 인증 비비고 김스낵·볶음면을 전략 제품으로 '알 카야트 인베스트먼츠(AKI)'와 협력해 유통 채널을 넓히고 CJ올리브영은 '라이프 헬스케어 그룹(LHG)'의 500개 이상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을 활용해 K뷰티 브랜드 입점을 늘릴 계획이다. CJ ENM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설립한 법인 'CJ ENM 미들 이스트'를 기반으로 현지 방송사·콘텐츠사와 협력해 라이브 콘서트와 현지 스타 IP 발굴 등 사업규모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장의 '중동 챙기기'는 귀국 후에도 이어졌다.

지난 16일 이 회장은 서울 필동 CJ 인재원에서 살렘 빈 칼리드 알 카시미 UAE 문화부 장관과 압둘라 사이프 알 누아이미 주한 UAE 대사 등 방한단을 직접 접견했다. 이날 양측은 '프리미엄 콘텐츠 제작 투자' '인공지능(AI) 기술 활용' 'K뷰티 수출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회장의 올해 동선은 CJ그룹이 그리는 글로벌 전략 지도를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지난 4월 일본을 방문해 K컬처 현지화 전략을 직접 챙긴 것을 시작으로, 8월엔 미국을 찾아 글로벌 비즈니스 거점의 운영 현황을 살피고 현지 경영진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이어 9월엔 영국을 찾아 유럽 내 유통망 확장 현황을 점검하며 서구권 시장 공략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은 올해 아시아, 미주, 유럽을 거쳐 중동까지 직접 글로벌 주요 거점을 살피며 글로벌 미래 성장 동력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2026년엔 신시장 확장에 더욱 속도를 높여 전 세계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리딩하겠다"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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