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대출 75조원… 시장 영향력 키워
탄탄한 재무 통한 포용금융 역할 강화
폴란드·베트남 법인 등 글로벌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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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자산 500조원 돌파. 중기금융·모험자본시장 선도. 폴란드·베트남 등 K-중기금융 확장.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지난 3년간 보여준 성과다. 탄탄한 실적을 토대로 기업은행은 글로벌 중소기업 전문은행으로 자리매김했고, 시장은 이를 주가로 화답했다. 기업은행 주가는 김 행장 재임 기간 동안 100% 넘게 올랐다.
김 행장은 37년간 정통 기업은행맨으로 재직하며 구상해 온 '가치금융'이라는 본인의 경영철학을 실현했고, 이는 대한민국 중소기업이 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밑거름이 됐다.
정부의 국가 성장전략에 맞춰 중소기업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모험자본 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자처했다. 이에 김성태 행장은 OECD 본부에서 열린 중소기업 관련 인물사진전에서 '중소기업 금융접근성'을 대표하는 인물로 지목되기도 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김성태 행장이 사령탑을 맡은 2023년 1월 이후 3년간 규모와 역량에서 글로벌 수준의 중기 전문은행으로서 높은 경영성과를 이뤄냈다. 우선 다른 대형은행과 달리 인수합병(M&A) 없이 총자산 500조원을 넘어섰다. 대형 시중은행이 모두 은행 간 합병을 통해 지금의 규모를 달성했지만, 기업은행은 독자적으로 이룬 결과다. 김 행장 취임 전인 2022년 말 468조원 수준이던 총자산은 올해 10월 기준 540조원으로 커졌다. 지난 3년간 68조원 늘어난 규모다.
이를 토대로 기업은행은 중기대출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갔다. 지난해는 역대 최대 규모인 75조원 규모의 중기 대출을 공급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 관세정책 등 불확실성이 높은 글로벌 경기 상황에서도 전체 은행권 중기대출 증가액 13조8000억원 중 11조5000억원을 담당했다. 중기대출 시장에서 기업은행의 MS(시장점유율)는 24.43%에 달했다. 김 행장은 또 정책금융기관으로 첨단전략과 미래유망, 산업구조, 벤처육성, 경영애로 해소 등 5대 전략분야에도 3년간 77조원을 공급하며 정부 정책에 보조를 맞췄다.
경기 침체로 위축된 모험자본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데도 은행 역량을 집중했다. 모험자본 시장 투자를 확대하며 3년간 2조7000억원을 공급했는데, 특히 2024년 4월 IBK벤처투자를 출범시키며 IBK벤처투자-IBK캐피탈-IBK투자증권으로 이어지는 벤처·스타트업 지원 체계를 완성했다.
그는 IBK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에도 공을 들였다. 폴란드와 베트남 출장길에 수차례 오르며 법인 전환에 속도를 내왔다. 그 결과 올해 폴란드 사무소의 법인전환에 성공했으며 본영업 개시를 앞두고 있다. 사무소 설치 이후 2년6개월만의 성과다. 또 베트남에선 2017년 설립인가 신청 후 8년 만에 법인인가 착수를 승인받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김 행장이 폴란드 금융감독청장과 직접 만나 기업은행 역할과 법인 설립 당위성 등을 설득해 폴란드 내에서 유일하게 한국계 은행 현지법인으로 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김성태 행장 체제에서 포용금융 역할 강화에도 집중했다. 중소기업들의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3년간 1조8000억원 규모의 금리 감면을 실시한 데 이어, 은행권 공동 중기 금융비용 경감 특별프로그램에 있어서도 은행권 전체 5조원 규모 중 2조원을 지원했다. 이 외에도 금융권 처음으로 기업 및 취약계층 수수료를 전면 면제하면서 3년간 2600억원가량을 투입했고,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금융비용 절감을 위한 지원체계도 마련했다.
기업은행이 정책금융 역할을 강화할 수 있었던 배경엔 탄탄한 펀더멘털이 자리하고 있다. 2022년 2조6700억원 규모의 순익은 올해 2조75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도 IBK기업은행의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김 행장 취임 직전인 2022년 말 기업은행의 주가와 시가총액은 각각 9820원, 7조8307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날 종가 기준 주가는 2만900원, 시가총액 16조6662억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김성태 행장은 자신이 취임하며 제시한 '가치금융'에 대해 "진실한 노력을 통해 고객의 가치를 높이면 사회와 국가경제의 가치를 높이게 되고, 이는 결국 IBK의 가치 향상으로 되돌아오게 되는 선순환 구조"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