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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정 “아웅산 수치 건강하다” 반박… 아들 “말뿐인 주장, 증거 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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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12. 17. 14:52

MYANMAR-POLITICS/SUUKYI <YONHAP NO-6655> (REUTERS)
14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의 주일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열린 군부 독재 규탄 시위에서 한 참가자가 아웅산 수치 전 국가고문의 초상화를 들어 보이고 있다. 재일 미얀마인들은 군사정권이 오는 28일부터 실시하려는 총선을 기만행위로 규정하고, 구금 중인 수치 전 고문과 정치범들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로이터 연합뉴스
아웅산 수치 전 미얀마 국가고문의 아들 킴 아리스가 모친의 생사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자, 미얀마 군사정권이 하루 만에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군정은 이를 입증할 사진이나 의료 기록은 제시하지 않은 채 아들의 발언을 다가올 총선을 방해하려는 의도로 규정했고, 아들은 즉각 "사실이라면 증거를 보여달라"고 맞받아쳤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정은 관영 매체 '미얀마 디지털 뉴스'를 통해 "아웅산 수치 여사는 건강하다"는 짧은 성명을 발표했다. 군정은 성명에서 킴 아리스의 건강 악화 및 사망 가능성 제기에 대해 "가까운 시일 내에 열릴 자유롭고 공정한 다당제 총선을 방해하기 위해 시기를 맞춰 배포된 조작"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를 일으켜 수치 고문이 이끌던 민선정부를 전복한 미얀마 군부는 오는 28일부터 단계적인 총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킴 아리스는 로이터와의 후속 인터뷰에서 군정의 해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군부는 어머니가 건강하다고 주장하지만, 최근 사진이나 의료 기록, 가족 및 의사의 접근 허용 등 그 어떤 독립적인 증거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리스는 "정말로 어머니가 건강하다면 그들은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어머니가 너무 오랫동안 숨겨져 있어 이제는 '과연 아직 살아계신가'라는 가장 고통스러운 질문을 던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또한 그는 "나는 미얀마 정치에 개입할 의도가 없지만, 수년간의 완전한 고립과 침묵 속에서 아들이라면 누구나 최악의 상황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아리스는 도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2년 넘게 어머니의 소식을 듣지 못했다"며 "어머니가 이미 사망했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80세의 고령인 수치 고문은 2021년 군사 쿠데타 이후 선동 및 부패 혐의 등으로 27년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군정은 이번 총선을 통해 통치의 정당성을 확보하려 하지만,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강제 해산된 상태여서 국제사회는 이번 선거를 '사기 선거'로 규정하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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