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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중앙회는 11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중기중앙회에서 '중소 제조업 전환 전략 : 위기에서 혁신으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오기웅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은 "요즘 세계 경제의 화두는 단연 기술 패권"이라며 "국가 간 경쟁의 무게 중심이 군사력에서 기술력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그 최전선에 바로 제조업이 있는데 일례로 최근 한·미 관세협상의 핵심 키였던 마스가(MASGA) 프로젝트 역시 수십 년간 축적해온 우리 조선 제조업의 경쟁력이 있어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제조업 경쟁력은 대·중소기업의 긴밀한 상호 의존과 협력에서 나왔는데 대기업이 해외 수출과 시장 개척을 이끌었다면 중소기업은 정밀 가공과 양산, 유연한 대응으로 협력해왔다"며 "하지만 지금 그 경쟁력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으며 국내 중소 제조업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3년간 제조업 경기실사지수는 장기평균인 78을 밑돌았고 지난해에만 3만3000개의 제조업체가 문을 닫았다"며 "주력산업이 무너지며 지역경제의 뿌리까지 흔들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제조 현장의 구인난, 에너지 비용 상승, 환경·안전규제 강화 등은 기업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의 공급망 재편, 탈탄소화,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 등 새로운 요구가 겹치며 중소 제조업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변곡점에 서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는 전환이 필요한 시점으로 중소 제조기업이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스스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며 "중소 제조업체가 위기와 기회의 파고 속에서도 기업가 정신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과 산업생태계의 재정비 역시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환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제조업 위기'라는 표현이 더 이상 과장이 아니며 향후 10년간 대한민국 제조업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은 대·중소기업이 함께 축적해 온 산업 공유지를 얼마나 체계적으로 지켜내는가"라며 "AI·로봇 등 기술도입의 지속성 확보와 혁신투자와 신용성의 연계 등 중소기업 첨단 제조혁신을 위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평재 중기중앙회 부회장(한국표면처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표면처리 업계가 마주한 국내 환경·안전 관련 규제가 200개를 넘는데 환경·안전 관리 측면에서 업종별 공동 대응체계 마련을 위해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주미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AI 공급기업 인증제도 등 평가·관리체계와 교육·훈련을 통한 제조 현장의 AI 리터러시 확보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권순재 중소벤처기업부 지역기업정책관은 "정부는 2030년까지 AI 중심 스마트공장 1만2000개 구축과 AI 적용기업 산업재해 20% 감소가 목표"라며 "△중소 제조기업 AI 대전환 △스마트제조 기술기업 육성 △제조데이터 표준화 등 인프라 확충과 같은 이행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양찬회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글로벌 산업 환경의 변화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려는 기업가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며 "탄소중립, 인공지능 전환(AX)에 대해 업종별 데이터 표준화 지원과 상생형 지원모델로 공동 대응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2025년 제2차 뿌리산업위원회'도 개최됐다. 김재혁 한마음재단 연구위원 연구위원은 '산업용 전기요금 제도 개선방안'에 대해 "현 전기요금 피크연동제(연중 최대전력을 기준으로 1년간 기본요금을 산정·부과)의 문제점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수요자원시장(전기 사용량을 절감한 만큼 전력시장에 판매해 보상받을 수 있는 제도) 활성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