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다음달 브라질전에서 ‘한글 이름’ 유니폼 입는다

FIFA에 특별 승인 받고 '한글 유니폼'
브라질도 한글 유니폼 착용토록 협의

한글 이름이 새겨진 축구대표팀 유니폼. /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대표팀이 다음달 10일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한글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는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유니폼엔 알파벳 표기를 해야 하지만 특별 승인을 받고 한글 유니폼을 제작한다.

대한축구협회는 19일 "내달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브라질과 친선경기에 한글날을 기념해 국가대표 유니폼에 선수들의 이름을 한글로 새길 예정"이라며 "FIFA 장비 규정상 유니폼에는 알파벳 표기만 가능하지만 FIFA의 특별 승인을 받아 한글 마킹이 가능하도록 자체 한글 전용 폰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A매치 유니폼에 자국 언어로 이름을 마킹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사례"라며 "한글의 가치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축구협회는 브라질 대표팀 선수도 한글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을 수 있도록 브라질축구협회와 협의하고 있다.

아울러 축구협회는 단청 키보드 제작업체와 협업해 '한글 × 축구'라는 주제의 한정판 기념 키보드를 선보일 방침이다. 또 한글날을 기념해 종이로 제작한 티케소 만들었다.

그간 모바일 티켓만 사용됐지만 브라질전은 관중이 기념할 수 있도록 '지류 티켓 교환 서비스'를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 광장 매표소에서 제공하기로 했다.

축구협회 공식 파트너사인 나이키도 축구협회가 개발한 한글 전용 폰트를 활용한 무료 마킹 서비스를 오는 20일부터 시작한다. 나이키 강남점과 카포풋볼스토어, 싸카 매장에서 국가대표팀 유니폼 구매 고객(1000장 한정)에게 마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축구협회는 "한글날을 맞아 축구를 통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글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