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 확산…"언론 검열은 권력 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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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영국 국빈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키멜은 위대한 신사 찰리 커크에 대해 끔찍한 말을 했다"며 "재능도 없고 시청률도 낮은 사람이 결국 해고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ABC 방송은 하루 전인 17일 심야 프로그램 '지미 키멜 라이브'를 무기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키멜은 최근 방송에서 커크 암살 사건을 두고 "보수 세력이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트럼프의 대응을 "성숙한 애도가 아니라 네 살짜리 아이가 금붕어를 잃은 수준"이라고 조롱했다.
커크는 지난 10일 유타주 한 대학에서 열린 공개 토론 도중 총격으로 숨졌다. 커크는 보수 청년 단체 '터닝 포인트 USA'를 이끌며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 확산에 기여한 인물이다.
이번 방송 중단은 넥스타·싱클레어 등 대형 방송사 소유주가 프로그램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밝히고, 브렌던 카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이 조사 가능성을 언급한 직후 이뤄졌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카 위원장을 "표현의 자유의 최대 위협"이라고 비판하며 해임을 요구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현 행정부가 방송사에 규제 위협을 가하며 언론과 풍자를 검열하는 것은 위험한 수준의 권력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작가조합(WGA)과 펜 아메리카(PEN America) 등 문화계 단체도 일제히 "정부 주도의 검열"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