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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 그림 청탁’ 김상민 전 검사 구속 갈림길…“범죄사실, 사실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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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현 기자

승인 : 2025. 09. 17. 14:46

김 전 검사,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특검 수사, 자유민주적 기본질서 위배되는 수사권 남용"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김상민 전 검사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그림을 건네고 공천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재차 혐의를 부인했다.

김 전 검사는 17일 오후 1시 18분께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앞에 도착했다.

김 전 검사는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과 정치적 미숙함으로 많은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인 뒤, "구속영장 청구서에 적힌 범죄사실은 그동안 특검과 언론에서 끊임없이 확대·재생산돼 왔으나,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특검의 수사에 대해선 "특검은 일단 구속을 한 다음에 진실 규명을 하겠다고 하지만 이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되는 명백한 수사권 남용"이라며 "구속이라는 제도가 정치적 목적이나 수사 편의를 위한 수단이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김 여사 측에 이우환 화백 그림을 건넨 것을 인정하나' '공천 청탁 명목으로 건넨 게 맞나' '국정원 (법률)특보 자리도 김 여사가 관여했나' '선거용 차량 대여비를 대납시켰다는 의혹 인정하나'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김 전 검사는 "오늘 사법부에서 헌법과 법률에 따라 공정한 판단을 내려주시리라 굳게 믿고 있다. 잘 소명하고 나오겠다"는 말을 끝으로 법정으로 향했다.

앞서 민중기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 12일 정치자금법,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김 전 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검사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 공여자 신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금품 수수자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검사는 지난해 4·10 총선을 앞두고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 공천을 받기 위해 김 여사 측에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그림은 김 여사의 친오빠 김진우씨 장모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 전 검사가 2023년 1억여원에 이 그림을 사들인 뒤 김 여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 4월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는 "김 여사가 조국 수사 때 김상민 검사가 고생을 많이 했다며 그 사람을 챙겨주라고 했다"고 폭로하며 김 여사의 공천 개입을 주장했다. 김 전 검사는 공천에서 떨어진 후 4개월 만인 지난해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김 전 검사는 총선 당시 한 사업가로부터 선거용 차량 리스 보증금 4000여만원을 대납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한편 김 전 검사는 지난 9일 김건희 특검팀에 출석해 13시간가량 조사를 받으며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했다.
손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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