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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소통 강조한 李대통령… “與가 더 많이 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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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5. 09. 08. 18:04

與 정청래-野 장동혁 대표와 오찬
"공통공약 과감히 같이 시행" 제안
鄭·張 악수 주선하며 "보기 좋다"
檢 개혁 관련 "野 기조 반영할 것"
손잡은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 참석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오찬 회동에서 '상생의 정치', '모두가 사는 정치'를 위해 여야와 자주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정 대표에게 "여당인데 더 많이 가졌으니까 (야당에) 좀 더 많이 내어주면 좋겠다"며 야당에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했다. 여야는 이날 '민생경제협의체'(가칭)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여야대표와 손을 맞잡으며 협치에 방점을 찍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것이 가장 큰 책무"라며 "이제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와 만난 것은 지난 6월 22일 이후 78일 만이다.

이 대통령은 "야당도 국가 주요한 국가 기관"이라며 "공통 공약 같은 것은 과감하게 같이 시행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진행한 한미, 한일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제가 공개 석상에서 나라의 힘을 좀 길러야 되겠다라는 말씀을 드린 이유가 있다"며 "우리 국민들이 하나의 목소리로 대한민국 국익, 우리 국민들의 복리 증진을 위해 힘을 모으면 참으로 좋겠다. 그게 대외 협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더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회동 초반 어색해하는 정 대표와 장 대표의 악수를 주선하며 "보기 좋다"라고 말하며 크게 웃었다. 장 대표는 "악수도 사람과 하는 것"이라고 발언한 정 대표 발언을 의식한듯 "정 대표와 악수하려고 당대표가 되자마자 마늘과 쑥을 먹기 시작했다. 100일이 안 됐는데 이렇게 악수에 응해줘 감사하다"고 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 특검)의 수사 기간·범위·인력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민주당의 '더 센 특검안'과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법안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요청했다. 미국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 사태에 대해 "동맹국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고, 특검, 상법 개정안·노란봉투법 통과, 검찰 개혁안 등에 대한 쓴소리도 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검찰개혁과 관련해 "수사체계에 혼선이 가지 않도록 정부가 세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고, 이 대통령은 야당 기조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여야 대표 오찬 회동 이후 장 대표와 30분간 비공개 단독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주식 양도세 대주주기준 상향조정, 지방건설경기 활성화 등의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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