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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청’ 말하던 트럼프, 2시간 후 李 ‘위대한 지도자’…반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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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5. 08. 26. 18:34

이재명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에게 만년필 선물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방명록 작성 때 쓴 만년필을 선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서 덕담과 선물을 주고 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칭찬에 약한 트럼프 대통령을 잘 파악한 이 대통령의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직전 SNS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숙청(Purge) 또는 혁명(Revoultion)이 일어나는 상황 같다"고 올리며, 회담 분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연이어 추켜 세우며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트럼프 1기 때 한반도가 매우 안정적이었던 점, 이후 다시 어려워진 상황 등을 언급하며 "이 문제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칭찬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웃으며 이 대통령을 바라보는 모습이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할 수 있다" "대단히 기쁜 말" "굿잡(훌륭해요)"이라고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비판하며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그런 일이 안 일어 났을 것"이라고 했고, 이에 이 대통령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화답했고 "한반도 평화의 새 길을 꼭 열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 초반에 오벌오피스(집무실)의 '황금색'을 언급하며 "미국의 새로운 번영을 상징하는 것 같다"고 덕담했다.

또 최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다우존수 지수' 오벌오피스의 황금색을 언급하며 "미국이 다시 위대하게 변하고 있는거 같다"고 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띄운 발언으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의 칭찬에 기분이 좋아진 트럼프 대통령은 방중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 대통령에게 "중국에 같이 가는 것은 어떠냐"고 묻기도 해 회견 장소는 웃음 바다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전달한 자필 메시지
대통령실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뒤 가진 업무 오찬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직접 써서 전달한 메시지를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이 대통령에게 "당신은 위대한 사람이고 위대한 지도자다. 한국은 당신과 함께 더 높은 곳에서 놀라운 미래를 갖게 될 것이다. 난 언제나 당신과 함께 있다"라고 썼다. /제공=대통령실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당신은 위대한 지도자다. 미국으로부터 완전한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하며 이 대통령을 극찬하기도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일본에서 미국으로 가는 공군1호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저서 '거래의 기술'을 읽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에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한미정상 회담 후 참석한 존 햄리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회장과의 담화에서는 "모든 사람이 내게 '인내하라'고 조언했다"고 밝히기도 해 객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주고받은 선물 역시 한·미정상회담의 우호적 분위기에 한몫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백악관 방명록을 작성할 때 사용한 펜을 "좋은 펜(nice pen)"이라고 하며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각인된 골프채, 기계조립 명장인 HD현대 오정철 기장이 손수 만든 거북선, '카우보이' 스타일의 '마가'모자도 선물했다

트럼프는 이 대통령과 참모들에게 골프공, 셔츠용 핀, 마가 모자, 이 대통령과 찍은 사진 등에 직접 사인해서 선물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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