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이민단속 인력 파격 채용…지원자 11만 명

채용 보너스, 학자금 대출 탕감 파격 조건
학위.연령 제한 낮춰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요원 모집을 위해 SNS에 올린 홍보 게시물/X 캡쳐

미국 정부가 불법 이민자 단속·추방을 위한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대대적인 홍보에 들어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토안보부(DHS)가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을 대거 채용하기 위해 지난달 말부터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SNS 등을 통해 홍보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정부는 채용 시 최대 5만 달러(약 7천만 원)의 보너스와 최대 6만 달러(약 8000만 원)의 학자금 대출 탕감 등 막대한 혜택을 제시했다.

학사 학위도 필요 없으며 연령 제한도 없애 40세 이상을 위한 추방 담당관 직책을 개설, '임무 복귀' 캠페인을 통해 은퇴한 법 집행 공무원들을 다시 불러들이기 노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이민 단속을 위해 1500억 달러(약 207조8000억 원) 이상의 막대한 예산을 할당했다.

또 이민자를 체포, 조사하기 위해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하고 자격을 갖춘 후보자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채용 캠페인이 성과를 내고 있으며 지금까지 11만 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ICE는 채용 웹사이트에서 추방 담당관, 범죄 수사관과 일반 변호사 세 가지로 잠재적 직무를 구분했다. 추방 담당관의 연봉은 4만9739~10만1860달러(약 7000만~1억4000만 원), 범죄 수사관은 6만3148~14만4031달러(약 9000만~2억 원)로 책정됐다.

이는 뉴욕시 경찰관 초봉 6만1000달러(약 8500만 원)와 시카고 경찰관 초봉 6만2000 달러(약 8600만 원)과 비교해 경쟁력 있는 조건이다.

ICE 요원과 지역 경찰관의 업무는 유사한 점이 많다. 추방 담당관과 범죄 수사관은 총기를 휴대해야 하며 체력 검사와 건강 검진을 통과해야 한다.

11만 명의 지원자 중 실제로 몇 명이 채용될지는 불분명하다고 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