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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LG화학, ‘양극재’ 흔들…실적 열쇠는 ‘가격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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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08. 13. 17:52

美 보조금 폐지에 '저가제품' 공략
LFP·LMR용 양극재 개발 고삐
핵심원료 내재화로 비용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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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직원이 세종 기술연구소 파일럿 플랜트에서 LMR 양극재 제품 생산을 테스트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미국 정책 변동 여파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특히 9월 말 이후 최대 7500달러의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되면서 가격 경쟁력 확보가 업계 최대 과제로 부상했다. 원가 절감을 위한 내재화와 저가 제품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포스코퓨처엠·LG화학 등 주요 기업들은 LFP·LMR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시장 대응 폭을 넓히고 있다.

13일 포스코퓨처엠에 따르면 2분기 양극재 매출은 273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50% 감소했다. 같은 기간 LG화학도 양극재 판매 감소 영향으로 배터리 소재 매출이 전년 대비 63% 감소한 38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살아나는 듯 했던 양극재 업황은 미국발 불확실성의 타격을 받았다. 상호관세와 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 정책 변동으로 고객사의 구매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소비자에게 지급되는 최대 7500 달러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오는 9월 말 이후 폐지된다. 전기차 구매 가격이 한화로 약 1000만원 가량 비싸지는 셈이다. 소비자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업계에선 '가격 경쟁력'이 최대 숙제로 떠올랐다. 전기차 가격의 40% 이상은 배터리가 차지하고, 배터리 원가의 40%는 양극재 몫이다. 이미 일부 배터리사들은 생산비 절감을 위해 일찌감치 양극재 내재화에 나섰다. 최근 삼성SDI는 양극재 자회사의 설비 증설 등을 위해 1400억원을 출자하는 등 고삐를 당기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객사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배터리 소재 회사들도 양극재 가격 경쟁력 제고가 불가피하다"면서 "얼마나 빨리 가격을 내리고 저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지가 실적 성장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 핵심 원료인 전구체를 내재화하고 비용도 절감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6월 전구체 생산을 위해 전남 광양에 공장을 준공했으며, 지난달 이 전구체로 만든 양극재를 첫 출하 했다. 해당 제품은 주요 고객사인 미국 얼티엄셀즈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사용될 예정이다.

저가 배터리용 소재 개발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상반기 전기차용 LMR 양극재를 개발하고 본격적인 양산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LMR 배터리는 NCM 배터리에 비해 가격이 낮고 안정적 성능을 갖춰 엔트리급 전기차에 주로 쓰인다. 상용화 모델 중에선 가장 저렴한 LFP 배터리용 양극재에도 발을 들였다. 최근 중국 배터리 소재 기업 CNGR과 ESS(대용량에너지저장시스템)용 LFP 양극재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향후 전기차용 제품 생산도 검토할 계획이다.

LG화학은 기존 LFP 대비 주행거리를 향상할 수 있는 고밀도 LFP 양극재를 개발중이다. 지난해 완공한 파일럿 설비를 통해 이미 고객 평가가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전기차용과 ESS용 LFP 양극재를 모두 개발 중"이라며 "고객사와 신규 프로젝트 논의를 통해 사업진입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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