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우크라·유럽, 선(先)정전·현 전선 기반 상호적 영토 교환·우크라에 대한 안전보장 등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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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5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정전 협상을 하기 전에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한 목적이다.
◇ 독일 정부 "메르츠 총리, 13일 트럼프와 젤렌스키·마크롱·스타머·멜로니 등 유럽·EU 정상 참석 화상회의"
WSJ "우크라·유럽, 선(先)정전·현 전선 기반 상호적 영토 교환·우크라에 대한 안전보장 등 레드라인 전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13일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10시) 트럼프 대통령·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가 참여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화상 협의를 계획하고 있다고 스테판 코르넬리우스 대변인은 전했다.
유럽연합(EU)은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이 화상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르넬리우스 대변인은 화상회의에서 러시아에 압력을 가하기 위한 추가 조치 옵션에 관한 논의가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가능한 평화 협상 준비와 (러시아의) 영토 주장 및 안보 관련 문제도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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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레드라인'은 △ 정전이 협상의 첫 단계가 돼야 하고, △ 모든 영토 교환은 상호적이고, 현재의 전선을 기반으로 해야 하며 △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적인 안전보장이 기본이 돼야 한다는 점 등이 포함된다고 관리들은 밝혔다.
유럽 정상들은 15일 알래스카 회담에 젤렌스키 대통령과 다른 유럽 정상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해 마지막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WSJ은 알렸다.
이러한 노력은 종전 대가로 우크라이나 점령 영토 양도를 요구해 온 푸틴과 트럼프 대통령이 맺을 수 있는 합의에 대한 우크라이나와 유럽 정부의 깊은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푸틴은 2014년 크림반도 강제 병합에 이어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침공을 시작해 동부 돈바스 지역 대부분과 일부 자포리자 및 헤르손 지역 남부 등 우크라이나의 약 20%의 영토를 점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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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한 워싱턴 D.C. 범죄 근절 관련 기자회견 뒤 취재진과 가진 문답에서 "난 푸틴에게 '당신은 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라고 말할 것"이라며 "우리는 건설적인 대화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을 만난 뒤에는 "다음은 젤렌스키와 푸틴의 회담이 될 것이며 또는 젤렌스키와 푸틴하고 내가 될 수도 있다"며 "그들이 필요로 하면 나도 거기에 있을 텐데 난 두 정상 간 회담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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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과의 만남이 평화 협상이 가능한지를 타진하기(feel out) 위한 것이라며 몇 분 내에 합의가 이뤄질 수 없다고 판단되면 협상을 포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나는 가서 한도(parameters)를 볼 것"이라며 "내가 '행운을 빈다'고 말하고 떠나면 그것은 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김정은 북한 정무위원장과의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이 핵무기 포기에 진지한지 여부는 만난 지 1분 이내에 알 수 있다"며 "나는 걸어 나올(walk away) 준비가 완전히 돼 있다"고 했고, 실제 2019년 2월 29~3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된 2차 회담에서 김정은이 미국의 대(對)북한 제재의 실질적인 완전한 해제의 대가로 영변 핵시설 외에 '플러스알파(+α)'를 제공하는 것을 거부하자 30일 오찬 등의 일정을 취소하고 협상장을 떠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