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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했던 김건희 특검… “金소환, 확실한 물증 잡았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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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연 기자 | 손승현 기자

승인 : 2025. 08. 06. 17:56

수사개시 35일 만에 의혹 정점 소환
기록 중심의 사실관계 파악에 주력
법조계 "수사 90% 이상 다다른 듯
김건희측 반박 쉽지 않을 것" 전망
김건희 여사 출석 지켜보는 시민들
6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각종 의혹 조사를 받기 위해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는 모습을 방송으로 보고 있다. /연합
민중기 김건희 특검팀이 수사 개시 35일 만에 '의혹의 주인공' 김건희 여사를 소환했다. '천려일실(千慮一失·천 가지 생각 중 한 가지 실책)'의 태도로 신중하게 수사를 이어온 김건희 특검팀이 김 여사를 소환한 것은 확실한 물증을 다수 확보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건희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개입 △건진법사 청탁 등 김 여사가 연루된 16가지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이미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조은석 내란 특검팀이나 비교적 수사의 갈래가 적은 이명현 순직해병 특검팀과는 상황이 다르다. 수사 대상이 광범위해 동시다발적인 수사가 불가피하다.

이에 김건희 특검팀은 초반부터 속도전보다는 기초 다지기에 집중했다. 준비기간 20일을 꼬박 채워 수사팀을 꾸리고, 관련 사건 기록과 증거 자료를 면밀히 검토하며 기초를 튼튼히 했다. 민중기 특검이 판사 출신이라 기록 중심의 사실관계 파악을 중시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일 삼부토건을 전격 압수수색하며 수사의 포문을 연 이래로 김건희 특검팀은 매일같이 압수수색을 하거나 의혹 관련자들을 소환하며 증거 수집에 심혈을 기울였다. 서울남부지검이 이미 한 차례 압수수색했던 김 여사의 자택을 3개월 만에 재차 압수수색하며 수사 단서 하나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천려일실'의 원칙을 재확인했다.

윤 전 대통령 신병 확보부터 나섰던 내란 특검팀과는 확연히 다른 수사 기조라는 법조계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진녕 변호사는 "내란 특검팀은 속전속결, 특수통 출신의 스타일이 묻어나는 반면 민중기 특검은 기본적으로 형사소송법에 따른 수사 절차를 신중히 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결국 김 여사를 소환한 것은 민중기 특검만의 치밀한 수사가 어느 정도 결실을 맺었다는 관측이다. 최 변호사는 "결국 수사가 90% 이상에 다다랐다는 걸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간의 압수수색과 관계자 수사가 유의미했고, 더 이상 여기에서 나올 만한 증거가 없다고 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여사와의 연결고리 입증이 수사의 핵심인데, 만일 조사에서 김 여사가 혐의를 부인할 경우 특검팀이 확보한 증거와 압수수색 자료를 바탕으로 강한 추궁에 나설 것"이라 내다봤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도 "물증이 어느 정도 수집됐을 거고, 김 여사 측에서도 어떤 증거를 특검팀에서 가지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반박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김 여사 신병 확보에 나설 텐데 구속영장 발부에도 자신이 있기 때문에 김 여사를 소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손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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