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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겹호재에 2차전지 好好好… ETF 수익률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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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성 인턴 기자

승인 : 2025. 08. 04. 17:59

中 공급개혁·美 대중국 관세 반사이익
7월 이후 2차전지 평균 수익률 15% ↑
수익률 상위 10개 ETF 중 7개 싹쓸이
여전한 고평가 논란속 경계 필요 지적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리튬 등 2차전지 핵심 소재의 공급 과잉 해소 정책과 미국의 대중국 관세 반사이익으로 국내 2차전지 관련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치솟고 있다. 올해 7월 이후 주요 2차전지 ETF 평균 수익률은 15%를 넘어섰는데,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을 크게 웃돈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긍정적 주가 흐름'이라는 낙관적 기대감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경고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2차전지산업 레버리지'는 7월 이후부터 이날까지 수익률 25.9%를 시현하며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ETF 중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TIGER 2차전지TOP10 레버리지'로 수익률 19.5%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SOL 2차전지소부장 Fn(14.5%),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13.8%), KODEX 2차전지산업(13.1%), BNK 2차전지양극재(11.8%), TIGER 2차전지소재 Fn(11.2%) 등 수익률 상위 10개 ETF 중 7개가 2차전지 관련 상품이었다.

2차전지 관련주를 테마로 한 ETF 수익률이 급등한 건 결국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이 대거 들어온 영향이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이 'KODEX 2차전지산업 레버리지'를 순매수한 자금 규모는 총 178억원이다. 지난 6월 한 달 동안 사들인 규모(76억원)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2차전지 관련 ETF들이 단기간에 주목을 받은 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7월 초 개최된 중국 중앙재경경제위원회에서 "중국 내 기업 간 무질서한 가격 경쟁을 규제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생산 감축 논의가 본격화됐다. 이후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달 18일 2차전지를 포함한 핵심 산업의 구조조정을 통해 과잉 공급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감산에 따른 가격 경쟁 완화가 국내 2차전지 기업의 실적 개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공식 가이드라인은 제시되지 않았지만, 이미 2차전지 산업 전반을 겨냥한 감산 압박은 시작됐다"며 "정부 주도의 감산 정책은 가격 하방을 견고하게 만들어 향후 가격 반등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중국산 흑연 대상 관세 부과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 5월 2차전지 핵심 소재인 흑연 음극재에 45%의 대중국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17일 중국산 흑연 음극재를 수출하는 기업에 93.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예비적 결정을 내렸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사실상 중국산 흑연 수입을 금지하는 수준의 고율 관세라고 평가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산 흑연 대상 관세 부과로 중국산 음극재 가격이 두 배 이상 상승할 경우, 미국 내 셀 제조원가는 약 11% 상승할 것"이라며 "한국의 음극재 생산업체에는 미국 시장 확대의 기회"라고 평가했다.

증권업계에선 국내 2차전지 기업의 실적 개선 여건이 마련되면서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전망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2차전지 관련주들이 고평가되고 있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경계심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양극재 기업인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의 내년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90배, 137배로 배터리 버블이 극에 달했던 2년 전보다 높다"면서 "리튬 가격 반등 및 대중국 관세는 분명히 긍정적인 모멘텀이 맞지만 현 주가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구간"이라고 조언했다.
한혜성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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